글로벌 자동차 경영진 36% “3년 내 대규모 변화”
69% “수요 둔화로 기업 간 통합 불가피”
삼정KPMG, 25회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
전 세계 자동차 회사 경영진들은 향후 3~5년 사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진의 60% 이상은 기업간 통합으로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20일 발간한 ‘25회 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경영진의 36%는 “향후 3년 내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방식 전반의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775명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69%는 향후 5년 내에 OEM이 통합됨으로써 자동차 제조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으며, 65%는 부품업체가 통합됨으로써 부품업체의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북미, 유럽뿐 아니라 중국의 확장세도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압박으로 둔화되는 추세”라며 “향후 자동차 수요가 기존 생산 규모를 유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 않음에 따라 기존 기업간 통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86%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에 투자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비즈니스에 적용할 준비가 된 기업은 20%에 불과했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5년부터 연평균 23%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22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영진의 87%는 자율주행이 전 차종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KPMG는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한 상위 15%를 ‘선도 기업’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선도 기업의 48%는 고객 만족도를 장기 수익성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으나, 일반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또한 경영진의 3분의 1은 디지털 판매 체제 전환 이후 고객 관계 유지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KPMG는 “기업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연결·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데이터 기반 개인화 경험 제공이 신뢰 구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KPMG는 글로벌 시장을 이끌 전략으로 △트랜스포메이션 주도 △기술 역량 강화 △신뢰 구축 △지정학적 긴장 조율 △동반 성장을 제시했다.
삼정KPMG 자동차산업 리더 김재연 전무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높은 혁신, 주도적인 기술 활용, 고객 신뢰 강화, 지역 맞춤형 공급망, 협력 생태계 조율자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