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청구전산화 참여율 10.4%…50%까지 늘린다

2025-10-23 13:00:01 게재

25일부터 2단계 확대 시행

병원 방문 없이 보험금 청구

내달 네이버·토스로 이용 가능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손쉽게 실손 보험금을 청구해서 받을 수 있는 청구전산화 시스템(실손24)이 구축·시행됐지만 요양기관들의 참여율은 1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참여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2단계 확대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청구전산화 유관기관 점검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예정된 2단계 확대 시행에 대해 논의했다.

실손청구 전산화는 지난해 10월 25일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됐다. 이달 21일 기준 전체 병원·보건소 7822개 중 4290곳(54.8%)이 참여를 완료했다. 전체 의원·약국은 9만6719개 중 6630곳(6.9%)만 참여한 상태다.

이들 요양기관들의 전체 참여율은 10.4%(10만4541개 중 1만920곳) 수준이다.

금융위는 2단계 확대 시행으로 의원·약국의 참여율을 50%까지 올려서 전체 요양기관 참여율을 50.8%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요양기관들은 이용하는 EMR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업체가 실손24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 해당 업체 실손24 연계 작업을 요청해 참여할 수 있다. 실손24에 참여하지 않는 EMR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해당 EMR업체에 실손24 연계 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하거나, 실손24에 참여 중인 EMR업체로 변경하면 된다.

금융위는 “지난 실손전산시스템운영위원회 회의 후 대한약사회(약국 1만2000개)와 대한한의사협회(한의원 3만2000개) 등 의약단체가 실손24에 참여의사를 밝혔다”며 “연계 의원과 약국 수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손24 참여 EMR업체 이용 요양기관이 모두 연계된 경우 참여율은 50.8%(5만3066개)로 높아진다.

실손보험이 있으면 누구나 실손24 앱을 다운받거나 홈페이지(silson24.or.kr)에 접속해 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종이서류 발급 없이 계산서·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을 보험사로 전자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에서 실손24를 검색하면 연계된 요양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참여 병원이나 의원, 약국에 한해서만 청구전산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실손24에 연계돼 있지 않은 요양기관에 대해서는 ‘참여 요청하기’ 기능을 통해 연계를 요청할 수 있다.

실손24 앱을 이용하기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도 청구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제3자 청구 기능을 활용해 고령층 부모를 대신해 자녀 등 제3자가 보험금 청구 절차를 대신 진행할 수 있다. ‘나의 자녀청구’ 기능을 통해 친권자가 미성년자녀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다.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네이버, 토스 등)을 통한 청구전산화 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이르면 11월부터 플랫폼 앱에서 실손24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가입 보험사 조회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플랫폼 내에서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을 통한 실손24 청구 건에는 소비자에게 별도로 포인트 캐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손24에 참여하는 요양기관에 대해서도 신용보증기금 보증료 감면(5년간 0.2%p, 내년 1월부터), 일반보험 보험료 할인(배상책임보험 등, 보험사별 3~5%, 11월 부터) 등 인센티브가 부여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실손24 미참여 요양기관과 EMR 업체를 적극 설득하는 한편, 지난 9월 발표한 청구전산화 활성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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