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C투자 4분기 연속 1천억달러 돌파

2025-10-24 13:00:01 게재

KPMG “AI 투자 열기 지속”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 규모가 4분기 연속 1000억달러(한화 약 143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발간한 ‘2025년 3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VC 투자 금액은 1207억달러로, 전분기(1120억달러) 대비 87억달러(7.8%)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835억달러에서 4분기 1281억달러로 급증해 1000억달러를 넘긴 이후 올해 1분기 1337억달러를 기록해 4분기 연속 1000억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보고서는 “3분기에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응용 솔루션 및 인프라 기업에 투자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투자 유치가 영향을 미쳤다.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메가딜이 10건 발생했고 이 중 8건은 미국에서 이뤄졌다. 앤트로픽(130억달러), xAI(100억달러), 리플렉션AI(10억달러), 데이터브릭스(10억달러) 등 AI 기업들이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미스트랄(15억달러)과 영국의 엔스케일(15억달러)이 주도했고, 핀테크·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영국 래피드파이낸셜(5억달러)과 핀란드 IQM(3억2000만달러) 등이 주목받았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이 84억달러로 지역 내 최대 규모를 차지했다. 자동차기업 FAW 베스트튠(4억6200만달러), 데이터센터 기업 GLP(3억4800만달러), 항공우주 스타트업 갤럭틱에너지(3억3500만달러) 등에 투자금이 집중됐다.

지역별 VC 투자 규모를 보면 미주지역이 851억달러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은 174억달러, 아시아는 168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에서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스가 2억4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할 만한 AI 투자 사례로 꼽혔다.

삼정KPMG 스타트업 지원센터 정도영 상무는 “AI는 여전히 글로벌 VC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AI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과 아시아 지역 IPO와 M&A 시장이 재개되면서 2026년에는 엑시트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상무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I 모델과 산업별 AI 솔루션,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한편, 로봇공학과 방위기술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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