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 제재에 국제유가 급등

2025-10-24 13:00:03 게재

“석유 공급 부족 야기할 충격”

인플레 우려에 달러·국채금리↑

미국이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2곳에 추가 제재를 가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새 5% 급등했다. 미국의 대러 원유제재는 내년 세계 석유시장 공급부족을 야기할 만한 충격이라는 평가다. 유가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미 국채금리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강세-원화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79달러로, 전일보다 5.6%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5.99달러로, 전일 대비 5.4% 상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전날 회담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이후 미 재무부는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해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 등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과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

유럽연합(EU)도 전날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 조치 등을 포함한 19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옥슬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러 제재 발표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목표로 한 주요한 긴장고조 행위”라며 “내년에 세계 석유시장을 (공급) 부족으로 전환시킬 수준의 충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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