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들 꽃시장에서 소통·치유
서초구 ‘반려식물 배달’ 일환 저소득 주민 정서 안정 지원
서울 서초구가 꽃을 매개로 취약계층 홀몸노인들이 정서적 안정을 얻도록 돕는다. 서초구는 지난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에서 저소득 1인가구 20명을 대상으로 ‘양재동 꽃시장 현장 체험’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꽃시장 체험은 한국화훼유통연합협동조합이 후원해 성사됐다. 저소득 노년층 급식 지원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반려식물 배달사업’ 일환이기도 하다.
서초구는 저소득 홀몸노인들이 정서적 안정을 얻도록 ‘반려식물 배달사업’을 진행 중이다. 1인가구 주민 100명 가정에 매달 두차례 식물과 화분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배달원이 각 가정을 방문해 화분을 전달하면서 식물을 보살피는 방법을 안내하는 동시에 짧은 대화를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구는 “어르신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생활에 활력을 찾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꽃시장 체험은 특히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기 쉬운 홀몸노인들이 꽃과 식물을 매개로 마음에 위로를 얻고 따뜻한 교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양재동 꽃시장 내 온실부터 자재점 경매장 등을 둘러보며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감상했다. 분갈이와 식물 가지를 잘라 심는 삽목(揷木) 체험을 하며 꽃을 가꾸는 즐거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홀몸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덜고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단순한 화분 지원을 넘어 어르신들 마음에 온기를 더하고 일상에서 웃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돌봄 활동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