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투자 비중 52%

2025-11-03 13:00:53 게재

기금고갈 시점 지연 위해

고수익 우량 대형주 집중

국민연금이 기금 총자산 중 52%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기금 역사상 처음으로 주식비중이 50%를 넘어선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연금기금의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우량 대형주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1322조2000억원에 달하는 적립금 중 국내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금액은 682조70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1.7%에 달한다.

국민연금 전체 포트폴리오 중 국내주식 비중은 14.8%로 작년 말 11.5% 대비 3.3%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비중은 35.5%에서 36.8%로 1.3%p 증가했다. 반면 채권 비중은 작년 말 35.7%에서 8월 말 31.8%로 3.9%p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뚜렷하다. 2015년 말 국민연금의 자산 구성은 채권이 56.6%로 절반 이상이었고, 주식은 32.2%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정반대 상황이 됐다.

이는 국민연금이 ‘안전한 예·적금(채권)’ 비중을 줄이고 ‘위험하지만, 수익이 높은 펀드(주식)’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투자의 무게중심은 국내보다 해외에 있다. 해외주식은 486조4000억원으로 국내주식 196조3000억원의 2.5배에 달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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