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취업재수 보편화”

2025-11-05 13:00:26 게재

합격자 26%만 수습등록

한공회·회계학회 세미나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중 수습기관 등록 인원이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회계사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습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회장 최운열)는 한국회계학회(회장 김갑순), 회계정책연구원(이사장 최운열)과 지난 3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공인회계사 수습기관 운영현황 및 개선방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회계학회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기준 2025년도 합격자 1200명 중 수습기관 등록 인원은 338명(26%)”이라며 “2025년도 등록인원 대다수는 전년도 합격자로 취업재수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4년도 합격자 중 171명도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 대규모 미취업 사태는 회계업계 불황 등으로 인해 자연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급격한 선발인원 증원으로 시작된 미지정(일본은 대기 합격자로 표현) 문제가 합격자 인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해소됐다는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수습기관 내실화와 관련해 △회계법인별 수습교육 품질 격차 완화 △지도공인회계사 제도의 실효성 제고 △중소회계법인 교육투자 확대 등을 제언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10월말 기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 중인 미지정 합격자는 443명 수준”이라며 “현재 파트타임으로 채용된 159명 또한 내년 3월 계약종료시 잠재 구직자에 해당하며, 실질 미지정 인원은 592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미지정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패널로 참석한 송연주 삼일회계법인 인사(HC) 파트너는 “인공지능(AI) 도입 등 기술의 발전이 회계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공인회계사시험에 합격한 이석원씨는 “수습회계사에 대한 수요자 및 공급자의 예측가능성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채용인원을 미리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2026년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을 결정하는 ‘공인회계사자격·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열렸다. 회계업계는 정부가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지적을 의사결정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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