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연구자들에게 실패할 자유·권리 줄 것”

2025-11-07 16:15:42 게재

이 대통령,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만남

“R&D 성공률 90% 황당 … 실패 용인하는 환경 만들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과학기술 연구자 여러분에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석자 발언 경청하는 이재명 대통령

참석자 발언 경청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7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 및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분에게 들은 얘기 중 제일 황당한 이야기가 대한민국의 연구개발 성공률이 90%를 넘는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구개발, 특히 공공부문의 연구개발 투자는 정말 어려운 과제들을,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실패가 쌓여서 성공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실패를 용인하는 제대로 된 연구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이 흥해야 나라도 흥한다는 자신의 소신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인재들을 아꼈던 세종대왕과 정조의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문명에 투자하고 관심을 가진 국가체제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폄훼하거나 무시하는 체제는 망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성장·발전한 획기적 동인, 근본적 힘은 학습에 있었다”면서 “국가도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숫자로 나타난 게 연구개발 예산”이라면서 “우리는 대대적으로 원상복구뿐만 아니라, 앞으론 과학기술 분야에 연구개발에 더 많은 국가역량을 투여한다는 방침을 갖고 상상하지 못할 규모로 연구개발 예산액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미생물학, 원자핵물리학 등에 관심을 가졌던 점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젊은 연구자들이 희망을 갖고 국가라고 하는 커다란 언덕에 등을 기대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 인재 확보를 통해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정부 당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훼손된 과학기술 생태계 복원 및 발전 의지를 담은 정책들이 소개됐다. 행사에는 실제 과학기술 연구 현장에 있는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학부모, 산·학·연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정책 관련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민보고대회 참석 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케이스타·KSTAR) 연구시설을 방문해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케이스타는 글로벌 수준의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로, 플라즈마 장시간 유지·운전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