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인증, 기업 간 격차 2배로 확대
KPMG, 전 세계 1320개 기업 조사
북미 지역과 에너지·자원 분야 ‘선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시·인증을 선도하는 그룹과 도입 단계인 초기 그룹 간 격차가 두 배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5 KPMG ESG 공시·인증 준비지수 설문조사(KPMG ESG Assurance Maturity Index)’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320개 기업의 ESG 담당 최고 경영진과 이사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ESG 공시·인증 준비지수는 46.77점으로 나타났다. 상위 25% 선도 그룹은 65.21점, 하위 25% 초기 그룹은 30.54점으로 격차가 컸다. 지역별로는 북미(49.01점)가 가장 평균 점수가 높았으며, 산업별로는 에너지 및 자원 분야(48.68점)가 선두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ESG 공시 및 인증 과정에서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로는 ‘공시 요건의 복잡성’(전년 대비 +10%p)과 ‘불명확하고 변화하는 규제’(전년 대비 +8%p)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급업체의 미흡한 ESG 성과’, ‘데이터 접근성 한계’, ‘IT 및 디지털 솔루션 불충분’, ‘규제 준수 비용 부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74%는 향후에도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체제 하에서 지속가능성 공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2024회계연도부터 CSRD를 처음 적용한 ‘Wave 1’ 상장사 314개 기업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CSRD Wave 1 기업 사례 분석을 통해 △조기 착수 △고위 경영진의 적극적 관여 △새로운 지표 및 KPI 도출 △공시를 단순 규제 대응이 아닌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 △공시 및 인증을 통해 확보한 이점의 적극 활용 등 5대 핵심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ESG 공시와 인증을 완료한 기업들은 이해관계자 신뢰 제고, 데이터 품질 향상, 내부 공감대 강화와 같은 효과를 얻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 확대, 수익성 개선, 긍정적 평판 확보, 비용 절감, 주주가치 상승 등 재무적 성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 ESG 정보공시·인증 담당 손민 상무는 “ESG 공시·인증은 단순 정보 공개를 넘어 기업 내부 전략 수립, 목표 관리, 책임 주체 명확화 등 보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내재화를 촉진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IF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등 글로벌 통합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 구축과 신뢰성 있는 데이터 확보는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