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민은행 해외점포 관할 감독당국’과 첫 협의체 회동

2025-11-19 13:00:03 게재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 손실 가장 커

지난해 18회, 올해 들어 4차례 제재 받아

금융감독원이 19일 국민은행 해외점포가 소재한 국가의 감독당국과 처음으로 감독협의체 회동을 가졌다. 금감원은 2011년부터 국내 은행이 진출한 지역의 해외 금융감독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감독자협의체를 개최했지만, 국민은행의 해외점포와 관련해서 해외 감독당국 인사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모두 흑자를 냈다. 인도네시아에서 약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 때문이다.

지난해 KB뱅크는 3억9557만달러(약 5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전년(3억7700만달러, 약 5140억원) 대비 손실이 더 커졌다. 순손실 규모는 2020년 434억원에서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감독자협의체 개최는 2017년 이후 8년 만”이라며 “코로나19와 국내 주요 현안 대응 등의 사유로 개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독자협의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영업하는 은행그룹에 대한 통합감독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FSB(금융안정위원회) 및 BCBS(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본국 감독당국과 현지 감독당국의 정보교환 및 협력, 상호신뢰와 유대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감독자협의체 운영을 권고하면서 만들어졌다.

이번 감독자협의체에는 국민은행이 진출한 아시아 4개국 5개 감독기관에서 9명의 금융감독 당국자가 참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7년 이전까지 국민은행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지 않아서 대상이 되지 않았는데 그 이후 해외 진출이 확대됐기 때문에 이번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금감원은 2011년 신한은행, 2012년 우리은행, 2013년 신한은행, 2015년 우리은행, 2016년 신한은행, 2017년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감독자협의체를 개최했다.

감독자협의체는 19일 금감원이 국민은행의 감독·검사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국민은행 해외 감독자들의 주제발표도 진행된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당국자는 KB뱅크의 현황과 KB뱅크가 인도네시아 은행권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발표한다.

KB뱅크는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4차례 제재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지난 5월 보고서 제출지연 및 내용 오류 등을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5~7월 3차례에 걸쳐 정보시스템 보안기준 관련 이행계획 미충족, 자금이체 거래코드 오류 등록, 통합 상업은행 보고서 오류 및 기한경과 후 수정사항 제출 등으로 3차례 과태료를 부과했다. 지난해에는 18차례 제재를 받는 등 국민은행 해외 자회사 중 최대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금감원은 “해외 금융감독당국이 국내은행의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역량을 신뢰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금감원도 해외 감독당국이 개최하는 감독자협의체 등 국제회의에 적극 참여해 정보교환 및 국제협력을 확대·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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