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2원 출발…7개월 만에 최고
AI거품론 재점화 … 엔화약세·달러강세 영향
원달러환율이 1472.4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인공지능(AI)거품론 재점화와 엔화약세, 달러강세가 지속하면서 환율상승에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환율 수준을 하향 안정화시키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대비 4.5원 오른 1472.4원으로 출발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장 직후 1474.1원까지 올랐다. 시초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0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새벽 2시 야간 종가 1472.20원 보다 0.20원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AI거품론과 고평가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벌어진 점이 환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내 혼재된 결과와 연준 리사 쿡 이사 발언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낮췄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우 -0.84%, S&P500 -1.55%, 나스닥 –2.15% 등 하락 마감했다. 특히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5% 넘게 상승했다가 3.15% 하락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일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예고로 엔화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203 수준으로 사흘째 100선을 웃돌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