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체험·힐링…축산의 모든 것 한곳에

2025-11-26 13:00:03 게재

경기도 에코팜랜드 25일 개소

국내 최대 축산 복합관광단지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 관광복합단지 ‘에코팜랜드’가 25일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화옹지구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축산 연구는 물론 말 체험, 반려동물 입양과 교육 등 축산업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국내 첫 축산 복합단지다. 간척지 활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5일 오후 화성 경기도 에코팜랜드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정명근 화성시장 등이 연구개발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도 에코팜랜드는 대지면적 119㏊(118만9275㎡), 건물연면적 4만6670㎡ 규모로 축산연구·개발(R&D)단지, 치유·힐링 승마단지, 반려동물단지 등 3개 단지에 45개 동이 조성됐다.

축산 연구·개발단지는 2만9359㎡ 부지에 우사 퇴비사 격리축사 사료창고 농기계보관창고 등이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경기 한우 특성화, 재래가축 보존·보급, 젖소 신품종 산업화 등의 연구를 진행한다.

치유·힐링 승마단지는 8474㎡ 규모 부지에 실내마장, 원형마장, 워킹머신, 장제소 등을 갖췄다. 이곳에선 어린이, 장애인, 사회적 배려 계층을 위한 공공 승마장 운영, 민간 승마대회 활성화를 위한 시설 임대, 국산승용마 조련·유통 등이 이뤄진다.

반려동물단지는 1406㎡ 부지에 고양이입양센터, 운동장, 반려동물 교육관, 놀이터 등이 들어섰다. 생명 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입양, 교육, 반려동물과의 놀이 등을 진행한다.

경기도 에코팜랜드 전경. 사진 경기도 제공

‘에코팜랜드’ 조성 구상은 화옹지구 간척지 4공구 조성이 완료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쌀 증산을 위해 조성된 간척지는 1990년대 말 이후 쌀 소비 감소로 활용 효율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간척지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는데 경기도가 대규모 축산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당시 정부가 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에코팜랜드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경기도는 농축수산 복합 R&D 클러스터 조성 등 국내 축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 17년간 에코팜랜드에 총 1246억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민선 8기 김동연 지사 재임 기간에만 609억원의 도비를 투입, 신속하게 결실을 이뤄냈다.

경기도는 에코팜랜드를 중심으로 축산기술의 연구·개발·보급 강화, 말 문화 체험 및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반려동물 존중 문화 확산과 말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축산농가, 민간기업과 협력해 스마트·친환경·동물복지형 축산 모델 등 안전하고 건강한 축산물 공급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단순한 축산단지가 아닌, 도민과 농가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축산 생태벨트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오후 화성 경기도 에코팜랜드 개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경기도의원, 축산업 종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현장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17년 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차례 중단되고 좌초될 위기에 빠졌지만 민선 8기 경기도가 이곳에 600억원 넘는 돈을 투자하면서 드디어 문을 열게 됐다”면서 “경기에코팜랜드가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곳에 축산 연구와 체험, 치유, 복지까지 축산의 모든 것을 담았다”면서 “경기도를 대한민국 축산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와 ‘축산 발전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가축개량 지원, 농가 컨설팅, 축산물 유통 및 가공 등을 수행하는 농협경제지주와 우량 암소 축군 조성 및 보급, 보증 씨수소의 선발·육성 및 활용,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플랫폼 구축·운영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