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내년 예산 19조원 돌파…에너지전환에 집중 투자

2025-12-03 13:00:06 게재

2025년 대비 9.9% 증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6년도 예산 및 기금이 19조1662억원 규모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올해 본예산 17조4351억원 대비 1조7311억원(9.9%) 증가한 수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도 부처 소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2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되었다고 3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안전 기반시설 확충에 중점을 뒀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정부안 대비 총 2679억원이 증액되고 2300억원이 감액돼 최종 379억원이 증액 조정됐다.

햇빛소득마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지원에 975억원이 증액됐다. 학교·전통시장·산업단지 태양광 설비 확대를 위한 재생에너지 보급지원도 118억원 늘었다.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분산전력망 산업육성’ 사업에는 2171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조기 구축을 위한 고압직류송전(HVDC) 기술개발에도 120억원이 배정됐다.

전기자동차 전환이나 난방 전기화에도 속도를 낸다. △전기자동차 전환지원금 1775억원 △전기·수소차 구매융자 737억원 △충전 기반시설 펀드 740억원 △전기자동차 안심보험 20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전기·수소차 전 차종 구매보조금 단가는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난방 전기화를 통한 탈탄소 전환을 위해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공기열 히트펌프 설치 지원도 확대됐다. 생활주변 미세먼지 관리사업으로 난방전기화에 145억원, 사회복지시설 전기화에 13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기후위기로 심화되는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늘었다. 도시침수 예보체계 시범운영(25억 원)과 맨홀 추락방지 시설 설치(1104억원)가 신규 추진된다. 국가하천정비 예산은 688억원에서 863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대심도 빗물터널을 포함한 하수관로 정비는 150억원에서 199억원으로 33% 늘었다.

가뭄 대응을 위해 강원·영동지역 해수담수화 도입 타당성 조사(3억원)가 신규 편성됐다. 지하수 저류댐 관리 기술개발 예산은 35억원에서 70억원으로 100% 증가했다. 녹조 대책 이행 예산도 1703억원에서 2253억원으로 32.3% 확대됐다.

자연 분야 관련 예산도 확대됐다. 올해 10월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 관리를 위해 34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생태축 연결성 확보 예산은 196억원에서 413억원으로 110.7% 증가했다. 국토환경 녹색복원도 34억원에서 98억원으로 191.5% 늘었다.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출연금 100억원이 편성됐다. 에너지바우처는 4815억원에서 494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국가 균형성장을 위해 하수관로 정비와 하수처리장 설치 사업이 지자체 포괄보조 방식으로 전환되며, 관련 예산은 각각 1조1168억원, 1조 2686억원으로 확대됐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국민이 편성된 재정사업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집행 관련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2026년도 예산의 차질 없는 집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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