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지주사 투명한 승계시스템·사외이사 독립성 강조

2025-12-11 13:00:01 게재

10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 지배구조 개선TF 가동

IT보안·금융소비자 분야 사외이사 1인 이상 포함 추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의 투명한 승계시스템 마련과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금융지주회사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바람직한 지배구조 확립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10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8개 금융지주회사 CEO가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서 “지주회사는 투명한 승계 시스템과 개정 상법의 취지대로 회사 및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인 이사들에 의한 견제 기능을 확보할 때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승계의 요건과 절차는 보다 명확하고 투명해야 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갖춰야 한다”며 “내부·외부 후보간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경영 능력에 대해 강화된 검증을 통해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CEO 선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관련해 임명 절차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사외이사의 경우에도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 등 사외이사 추천경로 다양화와 함께 사외이사 임기 차등화 등을 통해 독립성을 갖춘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과 공정한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IT보안 및 금융소비자 분야의 대표성 있는 사외이사 1인 이상을 포함해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제기되고 있는 지배구조 승계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서 업계, 학계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TF’를 12월 중 가동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BNK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현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고 우리금융지주는 회장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에 만료된다.

이 원장은 “최근 ELS 불완전판매와 같은 소비자 피해나 잇따른 대규모 금융사고 발생 사례에서 보듯이 그룹의 내부통제 관리에 대한 지주의 역할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지주가 개별 자회사의 취약점을 적시에 파악하고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금융지주 ‘본연의 의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또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생산적 금융 공급 목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세부계획과 신속한 집행을 당부했다.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업권의 사회적 책임 실현과 금융상품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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