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시대 3년 7개월 만에 마감

2025-12-22 13:00:04 게재

‘도어스테핑’으로 소통 시도

헌정문란 불법계엄으로 얼룩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업무 개시가 연내로 예정된 것과 달리 관저 이사는 내년쯤으로 미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내 관저가 예상보다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경내 별도 장소 이동 등도 고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훼손 상태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보완할 부분이나 후속 조치할 부분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저 관련한 최종 결정 및 공사 계획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이 대통령은 현재 거주중인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하게 된다.

청와대로 복귀하게 되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렸던 집회 역시 청와대 쪽에서 열리게 될 전망이다. 용산 이전 전에 1인 시위의 명소(?)였던 청와대 분수대가 예전과 비슷한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이 집무실 100m 이내에서 집회·시위를 못 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인 점은 변수다.

이재명정부 하에서 또 한번의 대통령실 이전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세종 집무실 이전 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계획상 세종 집무실 완공 시점은 2030년으로 잡혀 있지만 이 대통령은 좀 더 속도를 내 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다만 행정수도 이전 등 개헌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세종 집무실이 빠르게 완공되더라도 제2집무실 정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시대가 열리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는 3년 7개월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 대통령 당선자 시절 용산 이전을 깜짝 발표했고 같은 해 5월 10일부터 용산 청사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이후 ‘도어스테핑’ 등 출근길 브리핑을 시작하며 깜짝 관심을 얻었지만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논란을 계기로 도어스테핑은 조기 종료됐다.

소통 강화를 명분으로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지만 끊임없는 불통 논란이 일며 국민들 사이에선 용산으로 옮긴 이유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졌다. 그러다 12.3불법계엄이라는 최악의 역사가 쓰여졌고, 오욕의 용산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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