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경찰 재소환 조사

2025-12-22 13:00:05 게재

금품수수 의혹 전면 부인 … 경찰 “원칙 따라 수사”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경찰과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김 지사는 21일 충북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이날 오전 9시 13분쯤 시작돼 조서 열람을 포함해 약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사를 마친 김 지사는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리거나 부끄러운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경찰은 5개월 동안 저에 대한 수사를 했지만 단 하나의 직접 증거 또는 증언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6차례의 압수수색과 11차례의 소환 조사에도 제가 돈을 받았다는 음성 파일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소유한 괴산 산막의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을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으로부터 대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제 아내가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을 인테리어 수리업자에게 송금한 내역이 있다”며 “이 내역을 경찰에 제공했고, 취재진에게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사에는 불법 증거, 강압 수사·별건 수사, 먼지털이식 수사 등 여러 문제점이 함축돼 있다”며 “이 같은 수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이 특정 언론·정당과 함께 현역 도지사를 겨냥한 공작 수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런 관행을 극복하고 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조만간 언론을 상대로 책임을 묻는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도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입장을 취재진에게 약 20분 동안 밝혔다.

김 지사의 주장에 대해 그동안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던 경찰도 반박에 나섰다. 수사팀 관계자는 김 지사 귀가 이후 취재진을 만나 “수사 대상자의 지위나 소속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잉·위법 수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관련자 소환은 절차에 따라 진행했으며, 10번 이상 소환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며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는 주장 역시 법원에서 준항고가 기각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그동안 확보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최대한 빠르게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검토 중이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 4월과 6월 국외 출장을 앞두고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 체육계 인사 3명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총 1100만원의 현금을 출장 여비 명목으로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괴산에 있는 자신의 산막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을 윤 협회장으로부터 대납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지사가 금전을 대가로 윤 협회장의 식품업체가 충북도의 스마트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관련 편의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지사는 수사 초기부터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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