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해양보호생물 달랑게 행동 인간 답압으로 교란 확인
한 번 밟아도 경계행동 증가 … 해변 맨발 걷기 자제 필요
인하대학교 연구진이 인간의 답압이 해양보호생물 달랑게의 행동을 교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인하대는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팀이 사람의 보행으로 발생하는 답압이 달랑게의 경계 행동과 활동 양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답압은 사람이 지표면을 밟아 압력을 가하는 현상으로, 도시화와 인간 활동 증가에 따라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달랑게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국내 모래 해변에 서식하는 대표 종이다. 연구팀은 사람이 달랑게의 굴 위를 밟고 지나간 뒤 달랑게가 굴 밖으로 다시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고, 표면 활동이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또 답압 이후 경계 행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개체 크기에 따라 달라져, 큰 개체에서는 감소하고 작은 개체에서는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 변화가 먹이 활동이나 번식과 같은 필수 행동에 할당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달랑게의 굴은 은신처를 넘어 온도·습도 조절과 영역 표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답압으로 인한 굴 손상은 생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담수생물학 분야 상위 2% 학술지인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최근 게재됐다.
제1저자인 권소정 석사과정생은 “달랑게는 이용객이 많은 해변에 서식하는 종인 만큼 인간 활동의 파급효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증가한 해변 맨발 걷기가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보전을 위해 일정한 규제와 관리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