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총 1년 새 1718조 늘었다

2026-01-14 13:00:14 게재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800조 증가

국민연금 보유 주식가치도 118조원(91%) 급증

시총증가 기업은 58% 불과 … 양극화 현상 심화

한국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며 4700선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1718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시총이 800조원 이상 늘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반도체 등 주도주 덕에 118조원(91%) 폭증했다. 다만 이 같은 시총 급증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 투톱에 집중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코스피는 7.53p(0.16%) 내린 4,685.11로 개장해 상승전환, 장중 사상 첫 4,70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1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총 규모는 작년 1월 초 2254조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3972조원으로 1년 새 1718조원(76.2%) 늘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였다. 작년 초 약 318조원에서 올 초 약 760조원으로 440조원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124조원에서 492조원으로 1년 새 360조원 이상 시총이 증가했다.

이밖에 SK스퀘어(41조1868억원↑) △두산에너빌리티(36조601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조2102억원↑) △HD현대중공업(27조2450억원↑) △한화오션(23조5631억원↑) △삼성물산(21조5013억원↑) 등도 최근 1년 새 시총 증가액은 20조원이 넘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 수는 최근 1년 새 88곳 늘어 318곳에 달했다. 우선주 종목까지 포함하면 올해 초 시총 1조 클럽에는 325곳이 있다.

국민연금 또한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가치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1년 새 9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일부 업종에서는 주가하락과 지분 축소로 평가액이 감소하는 등 종목별 격차도 뚜렷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와 부설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2025년 말 기준으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 272곳의 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전체 주식 가치는 247조4114억원으로, 1년 새 117조9312억원(91.1%) 급증했다. 지난해 ‘코스피 불장’을 주도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필두로 조선·방산 관련주들이 국민연금의 전체 포토폴리오를 견인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지분율 증가 폭은 0.32%p에 그쳤지만 주가가 125.4% 오르면서 보유 주식가치가 30조6908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도 지분율 변동은 없었으나 주가가 274.4% 급등해 보유 가치가 25조5139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반도체 투톱’으로의 집중도가 심화하며 양극화된 상승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단 세 종목에서 나온다. 지난 한해 시총이 증가한 상장사 비중은 58%에 불과하고 나머지 기업은 시총이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포함해 일부 산업군을 제외하면 다수 업종의 영업이익은 부진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1년 새 기업가치 제고를 둘러싼 각종 제도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수급 유입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며 실적보다는 AI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된 영향과 수급이 시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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