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금고 추적…‘차남 편입’ 수사

2026-01-16 13:00:03 게재

압수수색서 금고 발견 못해 CCTV 확인

숭실대 담당 교직원 불러 참고인 조사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천헌금 의혹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개인 금고의 행방을 추적하는 동시에, 차남의 특혜 편입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김 의원 차남 주거지 관리사무소에서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했다. 경찰은 전날부터 차남 자택을 찾아 CCTV 영상을 확인해 왔으며, 관리사무소에 보관된 1월 초순 무렵의 영상도 백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의원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 금고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김 의원과 차남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이후 사흘째 차남의 주거지를 찾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차남 자택 인근에서 금고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압수수색에 대비해 금고를 옮겼을 경우 엘리베이터 CCTV에 이동 장면이 찍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 전 보좌진으로부터 김 의원이 중요 물품을 금고에 보관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금고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자금을 ‘자수’했다고 밝힌 전직 동작구의원들이 이미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만큼, 금고를 확보하더라도 혐의 입증에 필요한 물증이 남아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주 숭실대 교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편입 과정이 통상적인 절차와 달랐는지, 관련 법령을 위반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 보좌진들의 진술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1년 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당시 동작구의원의 소개로 숭실대를 방문해 총장에게 직접 편입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전 구의원과 보좌진이 숭실대를 다시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아들을 중견기업에 채용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 보좌진들은 김 의원 차남이 정상적으로 출근하지 않았고, 김 의원이 동시에 해당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정활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편입 브로커’가 개입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금고 행방과 차남 편입 의혹을 함께 들여다보며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 전반의 실체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특혜 편입 논란과 관련해 숭실대 관계자는 “혁신경영학과의 학사운영에 대해 살펴본 결과 특이 문제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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