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KRAS 변이 대장암 겨냥 ‘면역항암 전달 플랫폼’ 개발

2026-01-17 15:18:00 게재

면역치료 불응성 종양서 완전 관해·면역기억 효과 확인

국민대학교 바이오의약전공 김하린 교수 연구팀이 기존 면역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KRAS 변이 대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면역항암 약물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

KRAS 변이 대장암은 표적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 모두에 대한 반응이 낮아 임상적 난도가 높은 대표적 난치암으로 꼽힌다. 면역세포 침윤이 제한된 종양 미세환경 탓에 면역치료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점이 주요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영양분을 과도하게 흡수하는 특성을 활용해 약물이 정상 조직이 아닌 종양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도록 하는 전달 플랫폼을 설계했다. 이후 암세포 사멸 과정에서만 약물이 활성화되도록 해, 종양 내부에서의 선택적 작동을 구현했다.

이 플랫폼을 면역치료제와 병용한 결과, 암세포 살상에 그치지 않고 면역세포가 종양을 인식·공격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 KRAS 변이 대장암 동물모델에서는 종양의 완전 소실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 치료 이후 암을 재주입해도 재발을 억제하는 면역기억 효과가 확인됐다.

김하린 교수는 “약물의 양이 아니라 종양 내 활성화 시점과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면역치료 감수성을 회복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라며 “면역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암을 치료 가능한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RAS 변이 대장암뿐 아니라 면역치료 반응이 낮은 다양한 고형암에도 적용 가능한 면역항암 약물 설계 원리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 성과는 약물전달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2026년 1월 게재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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