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잇따르는 청와대 참모들 ‘정권 프리미엄’ 따를까
우상호 정무수석, 강원지사 출마 위해 사퇴 … 참모 중 처음
문재인정부 때도 출마 러시 … ‘청 간판’ 당선 보증수표 아냐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참모진들의 연쇄 출마 가능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우 수석 사임과 홍익표 전 원내대표를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했음을 알렸다.
이 수석은 “홍 전 원내대표는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으로 국회의원 시절 갈등과 대립은 타협과 합의로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실천해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20일부터 정식으로 근무하게 되는 홍 전 원내대표는 인선 발표 후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국민, 청와대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로서 귀를 크게 열고, 부지런히 움직여 다양한 의견들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하나 된 힘으로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강원도지사 출마 준비에 곧바로 돌입할 전망이다. 공직자 사퇴 시한은 3월 5일이지만 민주당의 강원도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저변 확대를 위한 조기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참모진 이탈의 ‘첫 공식 신호탄’ 이후 다른 참모진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김병욱 정무비서관도 조만간 사퇴 예정이다. 김 비서관은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중이다. 그 외 비서관급에선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이 울산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과연 ‘정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지는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청와대 참모 출신들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앙정부와 협업 능력을 내세울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야당에선 다수의 참모진이 지방선거에 나서는 데 대해 ‘청와대가 선거 캠프냐’며 비판하고 있는 만큼 공격받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후임 인선에 시간이 걸릴 경우엔 국정 운영 공백에 대한 비판도 따라올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청와대 출신이라는 간판이 꼭 당선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문재인정부 당시 16명의 참모진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 내부 경선 등을 통과해 실제 당선된 이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청와대 경력이 출발선에선 일정한 인지도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지역 기반과 공천 경쟁, 정권 심판론의 강도에 따라 ‘청와대 간판’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