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침투’ 의혹 민간인 3명 압수수색

2026-01-21 13:00:17 게재

군경, 국가기관 연루 가능성 수사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 중인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민간인 피의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무인기 제작·운용 경위는 물론 국가기관 연루 가능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TF는 21일 오전 8시쯤부터 무인기 사건과 관련한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해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TF는 “압수물 분석과 피의자 조사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은 30대 대학원생 오 모씨와 그의 대학 후배 장 모씨, 이들이 함께 창업한 무인기 제작 업체에 합류한 김 모씨 등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평산군 우라늄 공장 인근의 방사능 오염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세 차례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하며 장씨에게 무인기 구매와 개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씨와 장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 선후배 사이로, 2024년 학교 지원을 받아 무인기 제작 업체를 설립해 각각 대표와 이사를 맡아왔다. 두 사람은 윤석열정부 시절 용산 대통령실에서 계약직으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이 업체에서 ‘대북 전문 이사’라는 직함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10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 발표를 통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한국 무인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정보기관 연루 의혹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오씨가 운영해온 북한 관련 인터넷 매체 2곳이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영관급 요원의 공작용 위장 회사로 활용되며 약 1000만원 상당의 활동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해당 매체들은 폐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TF에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지시하며 국가기관 연루 가능성을 언급했다. TF는 무인기 제작·운용 과정과 대북 정보 수집의 적법성, 국가기관 개입 여부 등을 포함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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