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철회’ 압박 속 이혜훈 청문회 23일 재개 수순

2026-01-22 13:00:10 게재

여야 잠정 합의 … 국민의힘 “자료 오는지 보고 결정”

이 대통령, “문제 있어 보이지만 … 청문기회는 줘야”

지난 19일 불발됐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잠정 개최될 전망이다. 인턴 직원 갑질, 강남 아파트 부정 청약 등 각종 논란으로 지명철회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청문회가 열릴 경우 국민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3일 여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간 청문회 일정이 번번이 무산된 배경이었던 자료 제출 문제와 관련해 막판 조율을 하다가 잠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선 여전히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상황을 지켜 본 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청문회 개최 일정이 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만약 청문회가 성사되면 이 후보자는 제기된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할 기회를 얻게 된다. 청와대는 그간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소명을 듣고 국민 판단을 지켜보는 절차가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해왔고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지적에 대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한다”고 공감하면서도 “본인 이야기와 청문회 과정을 본 국민들 판단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 기회마저 봉쇄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문제 의식을 가지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저로서도 아쉽다”면서도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도 2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의혹이 맞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는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후보자가 (소명을) 잘하느냐, 그 해명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느냐 등을 종합해서 인사권자로서 판단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게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라며 “대통령도 한편으로는 인사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문회에서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인사청문회 개최 재시도와 별개로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후보자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이 대통령이) 지명철회해야 한다”로 압박하고 나섰다. 여권 내에서도 이 후보자가 흠을 안고 임명될 경우 ‘통합 인사’라는 명분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정권 초 국정 동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결국 청문회 개최와 별개로 이후 정국은 다시 이 대통령의 결단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국민 여론이 급격히 호전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임명 강행, 자진사퇴 유도, 지명 철회 등의 선택지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명 철회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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