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정원, 가덕도 피습 사건 재조사 착수

2026-01-26 13:00:39 게재

정부 테러 지정 이후 전담 TF 가동

정부가 2024년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 사건을 테러로 지정한 이후,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잇따라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재조사에 착수했다. 사건 발생 2년여 만에 관계 기관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면서 수사 범위와 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6일부터 부산경찰청 산하에 이 대통령 피습 사건 전담 TF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TF는 2개 수사대, 40여 명 규모로 구성됐으며 단장은 정경호 광주경찰청 수사부장이 맡는다. 사무실은 부산경찰청에 마련되지만 수사 지휘는 국가수사본부가 직접 담당한다.

앞서 정부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해당 사건을 테러로 공식 지정했다. 법제처는 이 사건이 테러방지법상 구성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가정보원도 ‘가덕도 테러 사건 지정 후속 조치 TF’를 출범시키고 범행 배경과 관련 정보 재확인에 나섰다. 국정원은 가해자인 김 모씨를 테러 위험 인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재조사에서 사건 배후나 공모 세력 존재 여부, 초동 수사 과정에서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당시 사건이 테러로 분류되지 않았던 경위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중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려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사건이 테러로 지정되지 않고 수사가 축소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해 왔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테러 지정과 TF 구성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이미 사법적 판단이 끝난 사건을 다시 테러로 규정해 재수사에 나서는 것은 전 정부를 겨냥한 조치라는 취지의 비판을 제기했다.

경찰과 국정원은 정치적 해석과는 별개로, 테러 지정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에서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조사 결과와 수사 범위에 따라 향후 정치권과 사회적 파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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