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악재에 커지는 비관론…장동혁 반전카드 통할까
① 이 대통령 임기 초 ‘허니문 효과’ 여전 … 국정지지도 60%
② 윤석열 리스크 재점화 가능성 … 19일 내란혐의 1심 선고
③ 한동훈 제명으로 보수층도 ‘찬탄파’ ‘반탄파’로 분열 흐름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제1야당 국민의힘에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행정·입법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뺏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비관론이 커지는 배경으로는 3대 악재(△이재명정권 허니문효과 △윤석열 리스크 △보수 분열)가 꼽힌다. 장동혁체제가 곧 내놓을 반전카드가 비관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힘에서 멀어지는 민심 = 12.3 계엄→윤석열 탄핵→대선 패배 이후 7개월이 흘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지리멸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안정당으로 위상을 갖추기는커녕 아직도 반탄파(탄핵 반대)와 찬탄파(탄핵 찬성)로 나뉘어 집안싸움 중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민의힘 지지율은 바닥권이다. 한국갤럽 조사(1월 27~29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44%, 국민의힘 25%였다. 지난해 8월 장동혁체제 출범 이후 20%대에 갇힌 형국이다. 지방선거 민심을 묻는 질문에서도 국민의힘 열세는 명확하다. 한국갤럽 조사(1월 6~8일)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3%,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3%였다. 양쪽 격차가 3개월 전 3%p에서 10%p로 커졌다. 민심이 갈수록 국민의힘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찬탄파·한동훈 지지층 기권? = 민심이 국민의힘에게서 자꾸 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3대 악재를 꼽는다.
우선 이재명정권의 허니문 효과가 끄덕없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새 정권이 출범하면 민심의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상당기간 새 정권에 지지를 보낸다. 허니문 효과로 불린다.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0% 안팎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 통계를 보면 임기 첫 해 1분기 평균 60%, 2분기 58%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1분기 29%, 2분기 32%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과 민심의 허니문 기간이 계속된다면 국민의힘에게 기회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두 번째 악재로는 윤석열 리스크가 꼽힌다. 장동혁체제는 ‘윤석열과의 절연’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진보층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여전히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을 동일시한다는 지적이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혐의 1심 선고가 설 연휴 직후인 19일 나오게 되면 중도층의 국민의힘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세 번째 악재는 국민의힘 스스로 초래한 분열이다. 장동혁체제는 지난주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달 31일 여의도에서 ‘장동혁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앞서 친한계 의원 16명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지만, 장 대표는 사퇴 뜻이 전혀 없는 모습이다. 전현직 대표가 정면충돌한 가운데 보수층도 반탄파·장동혁 지지층과 찬탄파·한동훈 지지층으로 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동혁체제 주도로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찬탄파·한동훈 지지층은 선거에 기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준석과의 연대, 1차 시험대 = 장 대표는 이번 주 외연확장 카드와 인재영입위·공천관리위 공개를 통해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한동훈 징계 논란’에서 벗어나 당을 지방선거 체제로 바꾼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분열세력(친한계)에 대한 징계를 통해 단일대오가 형성되면 다음 수순으로 외연확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장 대표는 좌우를 망라하는 ‘반 이재명연대’ 구축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과거보다 일찍 인재영입위와 공관위를 구성해 지방선거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대표의 국면전환 시도가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연대 성사가 1차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수차례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인재영입위·공관위 구성안에 대한 여론 평가도 장 대표에게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