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주에 금융거점 마련 박차
KB·신한금융, 자산운용 역량 집중 배치
국민연금과 연계 … 지방활성화 정책 부응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지방에 신규 금융거점을 마련한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 전주에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 역량을 강화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는 최근 전북혁신도시가 있는 전주에 계열사인 신한자산운용이 사무소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이번 결정이 1500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지방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 자본시장 전 밸류체인 기능이 해당 지역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전주에 300명 이상의 금융 전문인력을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신한펀드파트너스가 지난달부터 30여명의 상주 인력을 두고 있고, 신한은행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100여명의 인력을 배치한다. 신한투자증권도 전북 최대 점포인 전북금융센터를 군산에서 전주로 이전했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도 지난달 말 전북 전주에 ‘KB금융타운’을 만들겠다고 했다. KB금융타운에는 KB증권과 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가 들어서고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전문 상담조직인 ‘스타링크’가 자리잡는다. KB손해보험도 광역스마트센터를 구축한다.
KB금융은 이번 결정이 금융타운을 단순 지원조직이 아닌 계열사의 전문성과 운용 역량을 결집한 조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연계를 강화하고 자본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KB는 이를 위해 금융타운에 기존 150여명의 인력에 추가로 100여명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금융권의 전북 전주 진출 확대는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지방활성화 정책의 일환인 ‘5극 3특’ 전략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전주를 금융중심지로 키우려는 정부에 민간 금융그룹이 힘을 보태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러한 금융권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이제서야 지방이전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나요”라며 “국가균형발전 조금 더 힘을 내자”고 했다.
지역 경제단체도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전북혁신도시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면서 “지역 상공인들은 금융생태계 조성과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