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도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2026-02-02 13:00:02 게재

경찰 “주요 도로 소통 유지”… 인도 결빙·대중교통 혼잡은 여전

밤사이 전국에 내린 폭설에도 출근길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지자체가 새벽부터 제설과 교통 관리를 강화하며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 흐름은 대체로 유지됐지만, 인도와 이면도로 결빙으로 보행자 안전 문제와 대중교통 혼잡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과 각 시·도 경찰청에 따르면 2일 오전 출근 시간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교통 통제나 도로 마비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새벽 시간대부터 주요 간선도로와 교차로를 중심으로 제설 상태를 점검하고, 사고 우려 구간에 순찰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강원·영남 지역에서도 도로 제설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며 차량 소통은 유지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경미한 접촉 사고가 발생했으나, 출근길 전반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다만 시민들이 체감한 출근길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강남에 사는 한 시민은 “새벽에 눈이 많이 와 걱정했는데 시내도로는 제설작업이 잘돼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강북으로 출근하는데 일부 구간에 눈이 쌓여 있어 차량 속도가 느려져 출근시간에 조금 늦었다”고 했다.

보행 환경은 특히 취약했다. 경찰에는 주택가 골목길, 인도, 지하철역 출입구 주변에서 빙판길로 인한 낙상 사고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 북부, 강원·충청 일부 지역에서는 보행자가 넘어져 다쳤다는 신고가 이어졌고, 경찰은 현장 안전 조치와 함께 추가 사고 예방에 나섰다.

광화문에서 만난 또 다른 시민은 “인도는 얼어붙은 곳이 많아 계속 발밑을 보며 걸었다”며 “미끄러질까 봐 평소보다 훨씬 천천히 이동했다”고 말했다.

눈 쌓인 도로…월요일 출근길 상황은? 폭설이 내린 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도심방향 쪽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폭설 예보에 따라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선택한 시민들이 늘면서, 전국 주요 도시의 지하철역과 버스 환승 거점은 출근 시간대 혼잡을 보였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 등 광역시에서도 평소보다 이용객이 몰리며 승강장과 버스 내부가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지하철 환승역에서는 “무리한 승차를 자제하고 다음 열차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됐다.

경찰은 역사 주변 혼잡 구간에 인력을 배치해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차도 중심의 제설과 교통 통제로 출근길 차량 흐름은 큰 혼란 없이 관리됐다”면서도 “인도와 생활 동선의 결빙으로 보행자 사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와 경찰은 이날 오전 재난 문자와 교통 안내를 통해 결빙 구간 서행과 보행자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등·하교 시간대와 출근 시간대 교통 관리 인력을 추가 투입해 혼잡 완화에 나섰다.

경찰 안팎에서는 “지난달 첫눈 당시 교통 혼란을 겪은 이후, 지자체 대응과 시민들의 선제적 이동이 맞물리며 대란을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차량 소통 중심 대응에 비해 보행 안전과 대중교통 혼잡 관리에서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은 “폭설 시 차량 관리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과 대중교통 이용 환경까지 포함한 종합 대응이 필요하다”며 “빙판길 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과 계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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