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통합 속도전…여야 강세지역 선거 조기 과열
광주·전남, 대구·경북 행정 통합 주도권 경쟁 치열
‘당내 경선 승리가 당선’으로 이어진 지역특성 반영
중량감 있는 여·야 정치인들이 6.3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선출이 가시화되자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뜨거워진 선거전은 오는 3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쟁점 된 행정 통합 = 2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에는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과 재정 자립 등 많은 특례 조항을 담았다. 법안 발의에 따라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는 오는 5일 행정 통합 동의안을 동시에 처리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 특별법안도 발의됐다.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달 30일 ‘대구경북특별시 설치 및 한반도 신경제 중심축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북 북부지역 등 상대적으로 발전이 취약한 지역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신속하게 준비된 두 지역 특별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 심사 등을 거치면서 일부 내용이 수정돼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주당이 2월 안에 광주·전남 행정 통합 특별법안을 처리하기로 당론을 정한 만큼 두 개 법안이 함께 처리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법안이 통과되면 오는 6.3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선거가 치러진다.
통합 단체장은 예산과 조직 편성권 등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된다. 대구와 경북을 합친 한 해 예산이 25조원 정도다. 광주·전남도 2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정부가 4년 동안 20조원을 각각 지원한다. 막대한 예산은 지역전략산업을 발전시킬 재원으로 사용되며, 성과에 따라 일거에 대선 주자로 도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통합 이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를 잘 수습하고 발전을 이뤄내면 정치적 위상 또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당내 경선 겨냥 조기 과열 = 행정 통합이 속도를 내면서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6.3지방선거에 나설 예정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남 장성에 이어 영광 등에서 ‘광주·전남 상생 토크’를 개최하며 지지기반 확대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전남 22개 시·군에 이어 광주를 찾아 행정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민형배 국회의원은 2일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은 광주·전남 특별법 등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정준호·이개호·주철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병훈 전 국회의원 등이 행정 통합을 강조하며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경북에서도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했다.
3선인 윤재옥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미 주호영·추경호·최은석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며, 조만간 유영하 의원도 합세할 예정이다. 여기에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롯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경북지사 선거에 나설 예정이며, 통합 단체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모두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선거전이 조기에 과열되는 배경에는 당내 경선 승리가 곧바로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 특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통합 단체장 선거가 예상되면서 선거 지역이 넓어진 것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최근 주호영 국회의원이 경북 경산에서 열린 조지연 국민의힘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조지연 국회의원이) 국정 운영의 핵심을 이미 체득한 정치인”이며 “경산이 똘똘 뭉쳐 더 크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통합 단체장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됐다.
방국진 최세호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