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 정시 합격 발표 번복 논란
전산 오류로 과탐 성적 누락
검증 절차·수험생 보호 도마
한국항공대학교가 2026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를 조기 발표한 뒤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이를 취소하면서 논란이다. 단순 전산 오류를 넘어, 합격자 발표 전 검증 절차와 수험생 보호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항공대에 따르면 이 대학 입학처는 지난달 30일 2026학년도 정시모집 조기 합격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수시간 뒤 문자 공지를 통해 “성적 재산출 필요가 발생해 합격자 발표를 취소하고 추후 재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이후 항공대는 같은 날 오후 2시 이후 합격자 발표를 다시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은 전산 처리 과정에서 과학탐구 과목 일부가 누락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성적이 넘어오는 과정에서 전산상의 오류로 과탐 과목 일부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 원 데이터가 많아 누락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지난해 12월 31일까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격자 발표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합격자 발표 전 성적 산출과 결과 검증을 반복하는 기본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피해 범위도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합격 취소 안내를 받은 수험생이 몇 명인지, 재발표 과정에서 합격·불합격 결과가 실제로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합격 통보를 받고도 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수험생 보호 조치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항공대측은 “합격이 번복된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의신청 절차나 성적 산출 근거 공개,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학 입시 전형에서 전산 처리 오류를 사전에 걸러낼 수 있는 검증 체계와, 오류 발생 시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할 보호 장치를 제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