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분자구조 파악 신물질 설계
LG, AI ‘길목 특허’ 등록 22개월치 하루만에 처리
LG가 문서에서 분자 구조 스스로 읽어내고 원하는 신물질을 설계하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나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AI 연구 동료’의 핵심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특허 등록을 최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AI 기반 신소재·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논문과 특허, 분자 구조,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로 유망한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특허(등록번호 제2869378호) 등록으로 신물질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지적재산으로 보호함과 동시에 기술 주도권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특허는 비정형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추출하고 번호를 부여하며 연구자 질의에 따라 특정 라벨을 예측하고 실험을 설계하고 신물질을 예측하는 일련의 방법론과 시스템 전 과정이 청구항에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알고리즘 개선으로는 우회하기 어려운 ‘길목 특허’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수식이나 알고리즘에 집중한 다른 AI 특허들과는 달리 LG AI연구원의 특허는 데이터 분석부터 실험 설계와 신물질 예측까지의 전체 과정을 보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가 유사한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하더라도 연구자가 직접 분자 구조나 화학식을 입력하거나 수동으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핵심 차별 기술력인 속도와 편의성을 따라잡기 어렵다.
이로 인해 연구자가 AI 연구 동료를 활용해 편리하게 질의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의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LG AI연구원과의 특허 사용 계약이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이 특허는 LG가 기존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을 실천함과 동시에 이를 보호하기 위한 독점적 권리 장벽을 구축한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화장품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조 설계, 실험실 합성, 물성 시험을 반복하는 과정이 필수적인 화장품 소재 개발 과정이다.
LG생활건강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활용해 4000만건 이상의 물질을 대상으로 합성한 결과물이 화장품에 필요한 물성을 갖추었는지, 합성이 용이한지, 유해 물질이 생성되지 않는지까지 기존 22개월이 소요되던 검토 과정을 하루 만에 완료했다.
LG생활건강은 이 기술을 활용해 AI로 개발한 신물질 기반의 화장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LG그룹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향후 배터리, 반도체, 신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의 판도를 바꿀 신물질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는 대표 ‘화학 에이전틱 AI’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LG AI연구원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255건, 해외 188건, 국제(PCT) 130건 등 57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