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물가 안정세 보였지만 가공식품 등 먹거리물가 ‘고공행진’
가공식품 2.8% 올라 … 음식·숙박 물가 2.8%↑
1월 소비자물가 동향 … 생활물가지수 2.2% 상승
정부 설명절 물가잡기 총력 “농수산물 비축분 방출”
반면 무(-34.5%), 배추(-18.1%), 배(-24.5), 당근(-46.2%) 등은 하락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쌀의 상승 폭은 둔화되고 있지만 재배면적 감소와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축수산물의 경우 수입소고기, 수입수산물 등의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라면값 8.2% 급등세 =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품목별로 기초화장품(8.2%), 경유(2.2%), 등이 올랐다. 특히 USB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의 저장장치는 22.0% 치솟았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용LPG(-6.1%), TV(-7.0%), 식용유(-12.2%), 휘발유(-0.5%) 등은 하락했다.하지만 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2.8% 올라 여전히 전체 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2.5%에서 상승 폭을 더 키웠다. 특히 라면은 8.2% 급등해 2023년 8월(9.4%)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 물가는 2.3%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가 물가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식과 숙박을 포함한 음식·숙박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전월(2.0%)과 같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라 전월과 동일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식품은 2.8%, 식품 이외는 1.8% 각각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0% 상승을 기록했다.
◆정부 “설 안정대책 추진” = 한편 정부는 설을 앞두고 서민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 명절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과 설 성수품 등 품목별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와 석유류 가격 보합 전환 등으로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0%를 기록했다”며 “다만 일부 먹거리 품목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설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폭설·한파 등 기상 영향에 철저히 대비해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하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최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국내 석유류 가격과 수급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할 것도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설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농수산물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축산물 도축장을 주말에도 운영해 배추·사과·한우·고등어 등 성수품이 평시보다 50% 확대 공급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성수품이 최대 50% 할인 판매되도록 91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할인혜택이 소비자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가격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상승한 점을 고려해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수입했고 설 연휴 전까지 물량 전체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바가지요금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 등을 포함한 관계부처합동 ‘바가지요금 근절 종합대책’을 1분기 중 발표한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