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시장 승부처는 ‘동부권’
반도체 등 맞춤형정책 봇물
전남인구 40%, 소외감 관건
전남 동부권이 광주·전남 통합 특별시장 선거의 승부처로 부상했다.
3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우선 광주지역 유력주자들의 전남 동부권 공략이 눈에 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전남 통합설명회를 통해 중부권을 거점으로 삼고 여수 순천 지역 등 동부권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은 가장 먼저 광주·전남 통합 과정에서 소외된 전남 동부권을 겨냥해 반도체 등 신산업 관련 정책을 내놨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재임기간동안 동부권을 꾸준히 공략해 지지기반이 가장 탄탄하다.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직위를 활용해 통합을 주제로 한 공청회를 직접 열며 광양 등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과 주철현(여수시갑) 의원도 공동으로 지난달 30일 여수에서 토론회를 열고 동부권 현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역공략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이처럼 전남 동부권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된 것은 2025년 말 기준으로 전남 인구 177만9135명 가운데 여수·순천·광양 3개시에 39%(여수 26만3284명, 순천 27만5492명, 광양 15만5259명)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통합시장 선거에 나설 유력주자들 출신 지역이 전남 서부와 중부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완도 출신이고 민형배 의원은 해남 출신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고흥이다. 이개호 의원(담양군)와 신정훈 의원(나주시)은 중부권 출신이다.
지역정치권에서는 유력주자들이 전남 동부권 지지를 얻기 위해선 통합 과정에서 소외된 지역 여론을 달래고 이를 반전시킬 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순천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지난달 열린 순천시 통합 공청회에서는 ‘동부권’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며 “이를 달랠 반전카드가 여론의 추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하듯 유력주자들은 일제히 동부권과 반도체를 연결짓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발표한 ‘반도체 삼축 클러스터 비전’에서 반도체 산업과 AI산업의 최적지로 ‘동부권’을 꼽았으며,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 지역을 찾아 ‘반도체 메가벨트’를 언급했다. 신정훈 의원 또한 전남 동부권을 ‘반도체·산업 특별시’로 하자고 제안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