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유적·김대건 신부 모형으로 만난다
노원구 기차마을에 ‘이탈리아관’
개장 첫 일요일에 2700명 몰려
“해외여행 온 것 같고 재미있습니다.” “신기하게 움직이는 게 많아서 재밌어요. 방학 끝나고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오면 좋겠어요.”
서울 노원구 중계동 화랑대철도공원 내 노원기차마을에 볼거리가 또하나 추가됐다. 고대 로마 유적부터 김대건 신부 동상을 품은 성베드로대성당까지 정교한 모형으로 재현한 ‘이탈리아관’이다. 개장 이후 첫 일요일에 2700명이 찾을 정도로 벌써 입소문이 났다. 노원구는 물론 서울 자치구, 인접한 경기도 주민들까지 방문했다.
10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31일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을 정식 개관했다. 이탈리아관은 지난 2022년 문을 연 ‘스위스관’에 이은 공간이다. 스위스관을 열 때부터 오승록 구청장이 이탈리아관을 약속했고 3년하고도 한달을 준비한 끝에 선보이게 됐다.
개장 이틀 전까지 오 구청장과 모형 제작자, 공무원들이 현장 점검을 하며 꼼꼼하게 마무리했다. 구는 “스위스 풍광을 정교하게 구현하고 그 사이를 오가는 모형 기차가 조화를 이루는 스위스관은 개관 1년만에 9만7000여명이 방문했고 지난해에도 12만명 이상이 방문해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관람객이 6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관이 다소 비좁다는 관람객들 의견을 반영해 이탈리아관은 규모를 2배 이상 키웠다. 내부는 고대 로마 유적부터 중세 르네상스를 이끈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어우러지도록 꾸몄다.
관람객들은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나폴리 밀라노 등을 실제 관광하듯 둘러볼 수 있다. 성베드로대성당과 산마르코광장 두오모성당 나폴리항 돌로미티산맥 베수비오화산 등 50여종에 달하는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다. 실제 크기 대비 1/87로 조성했다. 각 명소 사이로 160m 길이 철로를 연결했다. 작은 기차들이 명소들 사이를 끊임 없이 오간다. 구는 “콜로세움에서 검투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 의상과 동작, 트레비 분수의 물줄기와 조각상까지도 실제처럼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어린이들에게 특히 호응이 큰 ‘움직이는 모형’은 스위스관보다 더 다채로워졌다. 슈퍼맨이 등장해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을 바로 세우는가 하면 콜로세움에서 검투사와 맹수가 대결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시스티나성당에서는 천장이 열리면서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가 눈앞에 펼쳐진다. 폼페이를 매몰시킨 베수비오 화산은 격렬한 진동과 끓어오르는 용암으로 실제 폭발할 듯한 위력을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이같은 세밀한 연출에 호응이 크다. 멀리 강동구에서 찾아온 김태현(41)씨는 “사실적으로 잘 구성돼 있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구현돼 있다”고 평했다. 노원구 주민 김서희(30)씨는 “교환학생 시절 이탈리아에 머물렀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화랑대 철도공원을 종종 방문하는 데 올 때마다 한단계 진화하는 모습이 놀랍다”고 전했다.
이탈리아관은 더 진화될 예정이다. 3월에 완공될 축구장은 공사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밀라노 대성당과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 갤러리가 더해진다. 노원구는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품은 한국관을 구상 중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기차를 사랑하는 어린이들과 유럽의 낭만을 사랑하는 어른 누가 와도 만족할 공간을 선사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기차카페 기차레스토랑과 더불어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완벽한 하루 나들이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