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해상운임 하락 속 항만확보 경쟁 치열

2026-02-10 13:00:01 게재

미·중 기싸움 프랑스 가세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항만운영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9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5.1% 하락한 159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1898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중남미서안으로 가는 항로(0.7% 상승)와 일본 항로(변동없음)를 제외한 11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국적선사들의 주력 항로인 북미(태평양) 유럽 동남아 항로도 계속 내림세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항로 컨테이너해상운임지수(SCFI)도 5주 연속 내렸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지난 6일 발표한 SCFI는 1266.6포인트로 일주일 전에 비해 3.8% 하락했다. 일주일 전 9.7% 급락한 것에 비해 하락폭은 줄었지만 유럽 북미항로 약세 속에서 중동 오세아니아 지중해 등 선복량 공급 변동성이 큰 항로의 낙폭이 전체 지수 하락에 무게를 더했다.

해진공이 9일 발표한 주간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소비흐름을 주도하는 미국의 소비심리지수는 2월 57.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줄었다. 글로벌 소비 위축에 따른 물동량(소비) 정체와 새롭게 건조한 컨테이너선박 물량(공급)이 풀리면서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항로의 운임은 향후 하향세가 지속될 것으로 해진공은 전망했다.

해진공은 유럽항로도 시장에 풀린 유휴선박으로 선사들의 운임방어력이 약화된 상태로 진단했다. 초대형선들의 인도 물량이 올해 1분기에 집중돼 있어 기존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됐던 1만5000TEU급 선박들을 지중해 남미 등 다른 항로로 밀어내는 캐스캐이딩(Cascading) 효과를 일으켜 전체 항로에 공급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동남아항로는 다른 항로보다 하락세가 덜했지만 물동량이 줄어들고 유럽 등 주요 항로에서 밀려난 선박들이 들어오는 캐스캐이딩으로 선복량 과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 태국 등 주요 제조 거점의 공장 휴무가 시작되는 2월 둘째주부터 운임의 추가 하락도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전략 자산으로 가치가 상승한 항만 지배권을 놓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3일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선복량 기준 세계 3위인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최근 아시아 유럽 미국 전역에 걸친 주요 항만자산 10곳을 공동하기 위해 미국의 투자회사 스톤피크(Stonepeak)와 새로운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

CMA CGM과 스톤피크는 미국에 기반을 둔 신규 합작회사 ‘유나이티드 포츠’를 설립해 현재 CMA CGM이 운영 중인 글로벌 터미널 자산 10곳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10개 터미널 자산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페닉스 마린 서비스, 뉴욕과 베이욘의 포트 리버티 터미널이 포함된다. 미국 외 8개 운영자산은 브라질 스페인 인도 대만 베트남 등에 걸쳐있다.

알파라이너는 양사의 움직임을 컨테이너 선사들 사이에서 항만 터미널 소유권이 새로운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현재 홍콩자본 CK허치슨이 운영하고 있는 국제항만자산을 놓고 미국 블랙록과 스위스선사 MSC가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나마운하 2개 터미널을 포함한 허치슨-블랙록·MSC 협상은 미국과 중국 정부가 개입한 지정학 경쟁의 장으로 부각됐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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