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화장실 ‘자동화 기능+안전 설계’
동대문구 ‘로봇 변기’
낙상·끼임 사고 예방
서울 동대문구가 장애인 화장실에 자동화 기능과 안전 설계를 더한다. 11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장애인이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칭 ‘로봇 변기’ 설치를 본격 추진한다.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에는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손을 뻗어 물을 내리다가 몸이 앞으로 쏠리고 등받이에 옷이나 신체 일부가 끼는 등 낙상·끼임 사고를 당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구조나 기준 미비로 인한 안전·위생 문제가 지적됐다.
동대문구는 구조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 기능과 안전 설계를 결합한 ‘로봇 변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용두문화복지센터에 우선 4개를 설치했다. 개발업체에서 시설관리공단과 협업해 작업을 마무리했다.
로봇 변기는 이용자 신체 조건과 이동 특성을 고려해 조작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변기 뚜껑은 자동으로 개폐된다. 물 내림도 자동으로 된다. 휠체어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과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등받이는 손을 짚을 수 있는 평평한 상자형으로 바꿔 끼임과 미끄러짐 등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줄였다.
구는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대문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등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6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는 한편 만족도와 안전사고 발생 여부, 위생 체감도 등을 살펴 개선 효과를 분석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시설까지 확대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장애인 화장실은 단순 편의시설이 아니라 장애인 안전과 건강권을 지키는 필수 시설”이라며 “이용자가 실제로 불편을 겪는 지점부터 고쳐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