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에 인공지능 접목…생활불편↓ 안전↑

2026-02-24 13:00:04 게재

동대문구 ‘인공지능 공존도시’ 선포

4개 대학·11개 기관 협업, 실증까지

“지금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운행하고 있잖아요? 이용하지 않는 주민들도 ‘우리 동네가 발전되고 있다’는 생각이 커요. 그런데 기대감이 더 커지네요. 진짜 편리해질 것 같아요.”

서울 동대문구 장안1동 함인희 주민자치위원장은 “동네에 가서 할 얘기가 많다”며 “특히 지역에 있는 좋은 대학들이 주민들을 위해 혁신적인 사업을 함께한다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가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한 직후 현장에 있던 주민들 반응은 함 위원장과 엇비슷했다. 그는 “동 특화사업으로 인공지능 교육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대문구가 ‘인공지능 공존도시’를 선포하며 지역에 있는 4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24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인공지능을 행정과 도시 전반에 접목해 주민들 생활 속 불편을 줄이고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생활밀착형 인공지능 전략’을 공식 선언했다. 구는 이를 위해 명절 연휴 직전 ‘인공지능 공존도시’ 선포식을 연 데 이어 지역에 소재한 4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는 “서울시립대학교를 비롯해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삼육보건대학교가 보유한 연구 역량과 청년 인재, 현장 실증을 연결해 ‘인공지능 공존도시 동대문’ 추진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그간 직원용 챗봇 ‘챗디디미’ 등 내부 업무 혁신부터 인공지능을 접목해 왔다. 사회적 고립 위험 가구를 대상으로는 ‘인공지능 안부든든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복지와 안전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 공존도시’는 인공지능을 단순한 행정 도구 이상으로 활용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구는 기술을 앞세우기보다 주민이 실제로 불편을 느끼는 지점부터 해결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주민 삶을 지키고 돌보는 공공의 기술로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과 실천을 결합해 안전과 돌봄,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람과 인공지능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스마트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4개 대학은 각각 보유한 자원을 투입한다. 각 대학은 도시과학을 비롯해 인문학과 의료학, 외국어와 보건학을 첨단기술과 융합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주민들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교육 의료 복지 안전 분야를 묶은 ‘인공지능 공존도시 동대문 거버넌스’도 발족했다. 구를 비롯해 교육지원청과 병원, 경찰과 소방 등 11개 기관이 함께한다. 구는 거버넌스를 통해 생활 현장에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사업화·제도화로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 청년들이 실무형 인재로 성장하고 창업 기회를 확대하도록 돕는가 하면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체계를 구축해 아이들이 미래세대를 이끌 디지털 인재로 자라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다 정밀한 진단으로 주민 생명을 지키는 스마트 의료 돌봄,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고와 범죄 예방, 첨단기술을 통한 재난 예측과 신속한 대응도 거버넌스가 할 일이다.

동대문구와 각 대학, 기관 등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업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인공지능 관련 정부 공모사업 등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여기에 기반해 사람과 인공지능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공존도시’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인공지능은 도시가 해결해야 할 생활 문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풀기 위한 협력 파트너”라며 “기술과 사람이 협력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인공지능 공존도시의 목표인 만큼 현장에서 답을 찾고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스마트 행정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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