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자수 바람개비…이색 태극기 향연

2026-02-27 13:00:04 게재

서울 자치구 3.1절 107주년 기념

독립 흔적 따라 걷고 쓰고 체험도

서울 자치구가 3.1절 107주년을 맞아 이색 태극기를 잇달아 선보인다. 3.1운동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하던 태극기도 있고 새롭게 조성한 볼거리도 있다.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전시와 체험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27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는 통일로 연서로 등 지역 내 주요 간선도로변에 태극기와 함께 ‘진관사 태극기’를 내걸었다. 진관사 태극기는 백초월 스님이 독립운동 당시 사용한 것으로 지난 2021년 10월 보물로 지정됐다. 1000년 고찰인 진관사 칠성각 보수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독립신문 등 다른 독립운동 자료들과 함께 발견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배지 형태로 제작해 패용하고 있고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은평구가 3.1절 107주년을 맞아 녹번동 구청 외벽에 ‘진관사 태극기’를내걸었다. 사진 은평구 제공

종로구는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열리는 추념식에서 ‘남상락 자수 태극기’를 선보인다. 태극기 행진으로 행사를 시작하는데 지역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독립운동가 정재용 남상락 지청천 김상옥 선생 후손들이 들고 입장한다. 해당 태극기는 남상락 선생과 부인 김홍원 선생이 만세운동에 사용하기 위해 107년 전에 손바느질로 제작했다. 지난 200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후손들은 태극기와 함께 입장한 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선조들의 의지를 재현한다.

용산구는 지난 21일 독립운동 성지인 효창공원 일대를 대규모 태극기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에서 효창공원 정문까지 510m 구간이다. 공원 정문 앞과 이봉창 역사울림관 앞 나무에는 태극기를 꽃잎처럼 매달아 ‘태극기 트리’를 연출했다. 나무 한그루당 300개 이상 태극기 꽃잎이 달려 있다.

용산구는 효창공원 일대를 태극기 거리로 꾸미고 태극기 트리를 조성했다. 사진 용산구 제공

중구는 구청 광장에 ‘태극 바람개비 동산’을 설치하는 등 구청 전체를 3.1운동 기념공간으로 조성했다. 태극기에는 초등돌봄센터 아이들이 유관순 열사에게 전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지역 내 초등돌봄센터에서는 다음달 3일까지 ‘3.1절 의미 알아보기’를 주제로 태극기 비빔밥 만들기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도 진행한다. 동작구 어린이와 청소년도 3월 1일 삼일공원에서 열리는 ‘태극기의 함성’ 행사에 참여하면 태극기 모양 천가방과 팔찌 만들기 등 다양한 태극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서대문구와 송파구는 태극기를 하늘 높이 게양한다. 송파구는 지난 2023년 가락시장 사거리에 조성한 50m 높이 게양대에 28일 초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4년째 이어오고 있는 행사다. 서대문구는 다음달 1일 만세 행진과 함께 독립공원 중앙에 있는 25m 높이 게양대에 대형 태극기를 올린다. 게양대는 지난 2024년 새롭게 설치했다.

독립운동의 흔적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노원구는 월계도서관에서 3월 한달 내내 독립선언서 필사를 진행한다. 2층 ‘모두의 거실’을 찾으면 참여할 수 있다. 중구는 다음달 9일 김길성 구청장과 8개 보훈단체장이 ‘3.1 독립선언서’에 공동 서명하는 행사를 연다. 서명한 선언서는 보훈회관 로비에 내걸어 오가는 주민들이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북구는 종암동 문화공간이육사와 성북동 성북근현대문학관에서 다음달 1일 ‘비밀결사단, 문학으로 독립을 잇다!’를 개최한다. 이육사와 성북의 문학 속에서 독립의 의미를 찾는 행사다. 은평구는 주민과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함께 걷는 역사길’을 3월 내내 운영한다.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된 진관사와 권애라 지사를 기념한 권애라로 등 보훈 유적지를 탐방하고 누리소통망에 인증하는 방식이다. 한국광복군 한글 암호표를 해독하는 재미가 있다.

한편 중랑구는 오는 5월 17일까지 망우역사문화공원 내 중랑망우공간에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전시회를 연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든 독립 영웅인 안창호 유상규 박찬익 선생을 조명하고 그들이 꿈꿨던 대한민국의 시작과 숭고한 발자취를 기리는 전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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