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전과 이용, 이분법을 넘어서

2026-03-16 13:00:12 게재

미국 호주 등 해외는 어떻게

이재명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국립휴양공원과 유사한 제도를 미국 호주 등지에서는 이미 운영 중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엄격한 보전이냐, 이용이냐’는 이분법을 넘어 국민의 자연 향유 기회를 넓히는 새로운 제도적 틀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미국의 국립휴양지(National Recreation Area·NRA) 제도는 20세기 중반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여가공간 부족 △수자원 개발 확대 △국민 생활 수준 향상에 따른 야외활동 수요 증가라는 복합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엄격한 자연 보전 중심의 국립공원 제도로는 수상레저·캠핑·낚시 등 국민의 적극적 이용 활동을 수용하기에 제도적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방정부는 자연자원 보전과 공공 여가 활용을 동시에 추구하는 제3의 보호지역 모델로 NRA를 발전시켰다.

미국 마나서스 내셔널 배틀필드 공원. 사진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홈페이지

NRA의 시작은 1935년 완공된 후버댐으로 형성된 미드호(Lake Mead)다. 수자원개발국은 인공호수 주변 여가 관리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듬해인 1936년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과 협정을 체결했고, 이것이 최초의 NRA가 됐다. 이후 1970년대에는 뉴욕·뉴저지 대도시권에 게이트웨이 NRA가 지정되면서 도시형으로도 확대됐다. △텍사스의 아미스타드 △조지아의 채터후치 강 △워싱턴의 첼란 호수 등도 대표적인 NRA다. 이들 지역에서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함께 카누·카약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NPS는 국립공원 하나의 틀로는 다양한 국민 수요를 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NRA 외에도 △내셔널 히스토릭 사이트 △내셔널 모뉴먼트 △내셔널 배틀필드 등 다양한 유형의 보호 지역을 운영하며 보전 목적과 이용 방식에 따라 제도를 세분화하고 있다.

호주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호주는 중앙정부·주정부·원주민 공동관리 모델을 기반으로 국립공원과 휴양지역을 관리한다. 퀸즐랜드의 쿨룰라 휴양지구가 대표적으로 캠핑·해변 드라이브·수상레저 등을 허용하면서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구역 관리를 병행한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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