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관세·에너지 충격에 인플레이션 우려”
미 연준, 금리 동결…인상 여부도 논의
“인플레 진전 없으면 금리인하 없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관세부과 충격 속에 전쟁까지 더해지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도 논의했고 인플레이션 진전이 없다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날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을 폭격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공격을 단행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국채금리와 달러지수도 상승하며 채권시장과 환율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주요 3대 증시가 1.3%대 하락한 가운데 19일 한국과 일본 증시는 2.8%대 급락 출발했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11대 1로 금리를 3.50%~3.75% 수준으로 동결했다. 친트럼프 인사인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만 0.25%p 인하를 주장했다.
점도표에서는 올해와 내년 각각 1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올해 금리 인상을 기대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연말 금리 전망은 3.0%에서 3.1%로 소폭 상향됐다.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2.3%→2.4%)와 내년(2.0%→2.3%) 성장률 전망이 모두 상향 조정됐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도 올해 2.5%→2.7%, 내년 2.1%→2.2%로 상향됐다.
실업률 전망은 4.4%로 유지했다.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다만 성명서에는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 전망 상향이 유가 영향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간 우리는 관세 충격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고, 이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갖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며 “그 충격이 실제로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PPI)의 연간상승률은 3.4%로 전월(2.9%) 및 예상치(2.9%)를 웃돌았다. 근원 PPI(3.9%) 역시 전월(3.5%) 및 예상치(3.7%) 대비 높은 수준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이번 결과는 상품 및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 때문”이라며 “이란전쟁 전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금리 동결과 중동 에너지 시설 피격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 대비 0.1%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11달러대를 찍었고, WTI 선물도 장중 한 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7bp((1bp=0.01%포인트)오른 4.27%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0bp 상승한 3.77%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100.28로, 전 거래일 대비 0.70% 올랐다. 19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21.9원 오른 1505.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