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장애인 건강 더 위협
고려대 이종태 교수 연구팀 … 고온·저온 모두 입원 위험 높아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영향이 장애인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보건정책관리학부 이종태 교수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장애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장애인의 심혈관 질환 입원 위험이 고온과 저온 환경 모두에서 비장애인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장애인에게 직접적·간접적 경로를 통해 복합적인 건강 위험을 유발한다. 직접적으로는 폭염·한파·홍수 등 기후 재해 노출이 크고, 체온조절 장애나 만성질환, 약물 복용 등으로 생리적 취약성이 높다. 대피소 접근이나 응급 대응 체계 이용에도 제약이 따른다.
간접적으로는 식량·수자원 불안정, 기후재난에 따른 이주, 경제적 불안으로 인한 의료 접근성 저하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전 세계 약 13억명(전체 인구의 약 16%)에 이르는 장애인이 기후·건강 연구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 관련 정보가 포함된 보건 데이터가 부족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환경 정보와 보건의료 데이터, 장애 유형 정보를 연계한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신체·인지·정신·감각 등 최소 4개 유형으로 구분한 데이터 수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기차 저소음 운행, 자전거 인프라 확대 등 기후 대응 정책이 장애인에게 새로운 이동 제약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세라 박사는 “장애인은 기후변화에 대한 기여는 적지만 피해는 불균형적으로 크다”며 “기후 정책과 건강 연구에 장애인을 포함하는 것은 형평성과 건강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환경과학원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랜싯 플래너터리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