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사남’ 덕분에 ‘금성당’도 인기
은평구 “서울시내 유일”
재개발 당시 철거 위기
최근 관객 1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덕분에 서울 은평구 문화유산인 금성당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은평구는 단종 복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금성대군의 숨결이 깃든 ‘금성당’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조선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은 세조 즉위 이후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사사됐다. 후대에는 불의에 맞선 충절의 상징으로 기억되며 그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다. 진관동 ‘금성당’은 그를 기리는 공간이다.
당초에는 토착 신앙인 금성대왕을 모시며 국가 지원을 받던 제의 공간에서 출발했다. 이후 금성대군에 대한 추모와 민간 신앙이 더해지며 현재 형태로 자리 잡았다. 제의 전통과 민간 신앙,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해석이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과거 서울에 금성당 세곳이 있었지만 현재는 은평구가 유일하다. 이곳 역시 은평뉴타운 개발 당시 철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지역 역사와 문화재 보존을 위한 구와 민속학자들의 노력으로 원형을 지켜낼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국가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 제258호(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됐다. 지난 2015년부터는 은평구가 직접 운영·관리하고 있다.
은평구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주민들과 호흡하는 ‘생활 속 문화 공간’으로 가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개방하면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월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전문적인 설명을 곁들인 전시 해설도 운영한다.
매년 금성대군 탄신일에 맞춰 ‘금성당제’가 열린다. 나라의 태평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다. 인근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는 오는 4월 12일까지 특별전시 ‘안녕, 금성당’이 열린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화면을 통해 느꼈던 역사적 여운이 진관동 한복판에 실제 공간으로 숨 쉬고 있다”며 “권력의 칼날에도 꺾이지 않았던 충의의 상징 금성대군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금성당으로 편안한 역사 산책을 떠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