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 76% 증가…‘주식 상승’ 영향
평균 20억9563만원 신고
코스피 상승·금융자산 확대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주식시장 상승이 재산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지만, 금융자산 증가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행정부 소속 공개 대상자 1903명의 평균 재산은 20억9563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4870만원 증가했다. 전체의 76.1%인 1449명이 재산이 늘었고, 감소자는 23.9%였다.
재산 증가 요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금융자산이었다. 순재산 증가분은 평균 1억944만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73.6%를 차지했다. 반면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 등에 따른 가액 변동은 3926만원(26.4%) 수준에 그쳤다.
특히 주식시장 상승이 재산 증가를 견인한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종합주가지수는 1년 사이 2399p에서 4214p로 1815p 상승했다. 상승률로 보면 약 75.7%에 달한다. 공직자 재산 증가가 단순한 자산 평가 상승이 아니라 금융자산 확대와 직결돼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주식가격 하락 등 금융자산이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저축 중심의 순재산 증가가 재산 확대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금융자산이 증가를 주도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개별 사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확인된다. 재산 증가자 중 압도적 1위인 이세웅 평안북도지사(재산총액 1587억2484만원, 증가액 540억3895만원)는 특히 증권이 종전 521억974만원에서 1063억5479만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지사는 “주 보유 주식인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재산 변동 사유를 밝혔다. 이 지사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85만1100주다. 김성수 경기도의원과 이장형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도 각각 73억3875만원과 44억1721만원 늘었는데 금융자산이 재산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주택 공시가격과 토지 개별공시지가 상승 등에 따른 가액변동도 재산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평균 3926만원 늘어 전체 증가분의 26.4%를 차지했다.
재산변동 감소 요인으로는 고지거부, 주식백지신탁, 가상자산 가액하락 등이 꼽혔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재산공개 이후 6월 말까지 재산 형성과정 전반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직무 관련 정보를 활용한 부당한 재산 증식 여부와 부동산 거래 적정성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천지윤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공직자의 성실한 재산 등록을 지원하는 한편, 등록한 재산사항에 대해서 엄정하게 심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