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한달 사이 20% 급락, 공포가 과했나

2026-04-01 13:00:09 게재

AI투자 부담·금리상승 악재

법적 리스크 반영 과도 지적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금리 상승 압력으로 미국 기술주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메타플랫폼스 주가가 31일 6% 반등했다. 3월 들어 20% 가까이 밀린 뒤 나온 반등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일부 법적 리스크를 반영한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하락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환경 변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자극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는 성장주 전반의 할인율을 높이며 주가 고평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메타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며 향후 수년간 자본지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실제 메타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AI 모델 개발 등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이를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둔화’로 해석하며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의 ‘언헤지드(Unhedged)’ 블로그는 최근 하락세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제시한다. 언헤지드의 로버트 암스트롱은 뉴멕시코와 델라웨어 주 법원에서 소셜미디어 기업 책임과 관련한 판결이 나오자 시장은 이를 규제 리스크 확대 신호로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즉, 법적 불확실성이 실제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메타는 다른 빅테크 기업대비 광고 사업 의존도가 높아 AI 투자의 수익화 경로가 상대적으로 덜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광고 사업 자체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보이는 구조다. 매출 증가 시 비용 증가보다 이익 증가 폭이 더 커지는 구조로, 호황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만 불황기에는 반대로 이익 감소폭도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메타는 비용 효율화와 광고 단가 상승을 통해 최근까지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왔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재평가 여지가 있다. 펫트셋에 따르면 메타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0배 초반 수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30배)와 알파벳(20배 중반) 대비 할인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일한 AI 투자 사이클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매력이 부각된다. 특히 AI 기반 광고 효율 개선, 릴스(Reels) 수익화, 메시징 플랫폼의 상업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중장기 현금창출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의 최근 주가 하락은 금리 상승과 투자 확대에 따른 단기 부담, 그리고 규제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법적 리스크의 실질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과, 기존 광고 사업의 견고한 수익성, 그리고 AI 투자에 따른 장기 성장성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과도한 할인 국면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시장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메타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580~600 수준으로 집계되며, 현재 주가(약 525달러) 대비 약 10~15% 내외 상승 여력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난다. PER 기준 상대적 저평가와 장기 성장 동력을 고려할 때, 메타는 변동성 구간에서 점진적 접근이 가능한 종목으로 판단된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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