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로 돌아간 인류…50년 만의 대전환
유인 달 궤도 비행 착수
나사 , 2028년 착륙 목표
블룸버그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사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아르테미스Ⅱ’ 임무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번 비행은 인간이 달 인근으로 접근하는 최초의 유인 비행으로,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처음이다.
우주선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오리온 캡슐과 보잉의 대형 발사체 ‘우주발사시스템(SLS)’으로 구성됐다.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은 이 로켓은 시속 약 28000km에 달하는 속도로 상승하며 우주로 진입했다.
발사 약 8분 뒤 주 엔진이 정상적으로 정지되며 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이후 우주비행사들은 약 10일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임무 사령관인 나사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은 생중계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달 떠오름을 보고 있다. 그곳을 향해 바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임무는 단순한 비행을 넘어 향후 달 착륙을 위한 ‘최종 리허설’ 성격이 강하다. 나사는 2028년을 목표로 유인 달 착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승무원들은 약 4일간 비행 후 달 뒤편을 돌아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영역을 통과한다. 이후 달 표면에서 약 6600km 거리까지 접근한 뒤 중력의 영향으로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임무 종료 시점에는 태평양에 착수해 회수된다.
이번 비행은 여러 ‘최초 기록’도 포함한다. 크리스티나 코흐는 달 인근을 비행하는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되며, 빅터 글로버는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로 기록된다. 캐나다의 제러미 한센 역시 최초로 달 궤도 비행에 참여하는 자국 우주비행사다.
나사는 장기적으로 달 기지 건설까지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임명한 재러드 아이작먼 나사 국장은 약 300억달러 규모의 10년 계획을 통해 달에서 인간이 장기간 생활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일정 지연과 비용 초과는 여전히 부담이다. SLS 로켓과 오리온 캡슐은 수년간 개발 지연을 겪었고, 전체 프로그램 일정도 밀린 상태다. 마크 켈리 미국 상원의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어려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무는 단순한 과학 프로젝트를 넘어 전략 경쟁의 성격도 띤다. 미국은 중국보다 먼저 달에 유인 착륙을 재개하려 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권에서는 달을 ‘궁극의 전략 고지’로 규정하기도 한다. 중국 역시 달 남극 인근에 국제 연구기지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5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유인 달 탐사가 단순한 복귀를 넘어, 우주 패권 경쟁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