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7거래일 상승, 유가 진정에 투자심리 회복

2026-04-10 13:00:03 게재

휴전 기대에 증시 강세

소프트웨어주는 약세

S&P500지수가 7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고 블룸버그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국제유가도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

소프트웨어주는 앤스로픽의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력한 범용 AI 모델 공개 충격에 약세를 보였다. AI 고도화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진 탓이다.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S&P500지수는 7거래일째 오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을 썼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긴장 완화 가능성과 미국의 휴전 중재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 속에 배럴당 98달러 안팎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도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눌렀다.

자산운용사 재너스 헨더슨의 브래드퍼드 스미스는 "시장에는 휴전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물동량이 얼마나 회복될지, 그리고 결국 실질적인 영구 합의가 이뤄질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9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GDP 3차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경제 성장률은 연율 0.5%로 집계돼 앞선 0.7% 추정치보다 낮아졌다. 2025년 3분기 4.4% 성장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셈이다. 같은 날 발표된 2월 개인소득·지출 통계에서는 개인소득과 가처분소득이 각각 0.1% 감소했고, 개인소비지출은 명목 기준 0.5% 늘었지만 실질 기준으로는 0.1% 증가에 그쳤다. 개인저축률은 4.0%였다.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고,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운송 차질이 이어지면서 3월 물가 상승 압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시장은 중동 휴전의 지속 가능성과 함께, 둔화하는 성장과 다시 높아지는 물가라는 이중 부담까지 동시에 떠안게 된 셈이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로치는 "전쟁 이전부터도 의료와 금융서비스 부문에서는 물가 압력이 특히 심했다"면서 "의미 있는 개선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수치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10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에는 그 여파가 일부 드러날 것이라고 이토로의 브렛 켄웰은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전월 대비 0.9% 올라 2022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별도로 나온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실업수당 계속 청구 건수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노동시장이 버티고 있어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관망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이주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