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새 AI 공개 방식 바꿨다

2026-04-10 13:00:02 게재

강한 성능, 고객은 선별

보안 앞세운 출시 전략

앤스로픽이 새 인공지능 모델 미토스(Mythos)를 공개했지만, 일반 공개 대신 일부 파트너 기업에만 제한 제공하기로 하면서 AI 업계의 출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제는 더 강한 모델을 얼마나 빨리 내놓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신중하게 감춰가며 내놓느냐도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앤스로픽은 지난 8일 코딩과 추론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기존 제품을 크게 앞선 범용 모델 미토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미토스의 고도화된 사이버 보안 역량을 이유로 출시 대상을 신뢰할 수 있는 소수의 협력사로 제한했다.

사내 보안팀 시험에서는 미토스가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주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 전반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공격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해커보다 먼저 기업들이 스스로 보안 허점을 찾아내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안전을 중시해 온 앤스로픽이 비교적 책임 있는 공개 방식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내부 직원이 공포스러워야 할 정도라고 표현했을 만큼 모델 능력 자체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초기 사용자들이 미토스를 두고 스스로 오류를 더 잘 고치고, 다른 모델이 지나친 문제까지 찾아내 바로잡는 등 선임 엔지니어처럼 작동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 과학자나 고급 연구 인력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제한 공개는 보안뿐 아니라 컴퓨팅 자원 부족과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토스는 대규모·고비용 모델인데, 앤스로픽은 기존 제품 수요만으로도 이미 자원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연구소의 최고 성능 모델이 예전처럼 곧바로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 흐름이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토스를 둘러싼 또 다른 배경은 중국 견제다. 앤스로픽과 오픈AI, 구글은 최근 중국 AI 기업들이 증류 기법으로 미국 모델의 성능을 사실상 베끼는 일을 막기 위해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 값싸고 성능 좋은 중국산 모델이 시장을 잠식할 경우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딥시크의 차기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겹치면서, 미국 AI 업계의 긴장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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