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엡스타인과 무관”…직접 반박

2026-04-10 13:00:03 게재

“나와 연결짓는 거짓 멈춰야”

의회 청문회 개최도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타스통신=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관설을 전면 부인하며 직접 공개 발언에 나섰다. 로이터 10일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짓”이라고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나를 불명예스러운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결짓는 거짓은 오늘 당장 끝나야 한다”고 말하며 기자 질문은 받지 않았다.

그는 특히 온라인에서 제기된, ‘엡스타인이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했다’는 주장과 ‘엡스타인의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멜라니아는 이어 “나는 엡스타인의 친구였던 적이 없다. 나와 남편은 같은 사교 모임에 초대된 적은 있지만, 이는 뉴욕과 팜비치에서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엡스타인의 피해자가 아니다. 엡스타인이 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도 아니다. 나는 1998년 뉴욕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남편을 만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의식해 최소화하려 했던 엡스타인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엡스타인 사건은 미 정부의 관련 자료 공개 지연 논란과 맞물리며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법무부가 엡스타인 관련 수백만 건의 자료 공개를 지연했다는 비판 속에 팸 본디 법무장관을 해임한 바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수석 보좌관인 마크 벡먼은 “이제는 충분하다. 거짓은 멈춰야 한다”고 밝혀, 이번 발언이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 의회에 엡스타인 피해자들이 선서 하에 증언할 수 있는 공개 청문회를 열 것을 촉구하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밝혀, 영부인의 공개 발언이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금융인이며, 2019년 수감 중 사망했다. 그의 사망 이후 정치·금융·재계 인사들과의 광범위한 연관성이 드러나며 미국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켜 왔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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