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력 수요 변화…핀테크 관련 2배 증가

2026-04-13 13:00:03 게재

1년새 2804명에서 5528명으로

디지털·플랫폼 중심으로 재편

향후 은행·보험 인력↓, 증권↑

금융산업의 인력 수요 구조가 바뀌고 있다. 1년 사이 핀테크 인력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향후 5년간 은행·보험의 고용은 줄고, 증권과 자산운용 분야 채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작성한 연구용역보고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에서 핀테크 인력 종사 인원이 지난해 5528명으로 전년(2804명) 대비 2724명(9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이 3496명으로 가장 많고, 여신금융전문회사(859명), 증권·선물(676명), 보험(195명), 신협(149명), 상호저축(136명), 자산운용·신탁(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전년(1260명) 대비 177.5% 급증했다. 결제·송금(480명) 분야가 가장 많고 인증·보안(438명), 대출플랫폼(411명), 자산관리(322명), 신용평가모형(14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제·송금, 대출플랫폼, 자산관리 분야에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컸다.

은행의 핀테크 인력 증가는 결제·송금, 대출플랫폼, 자산관리 등 고객 접점과 수익 창출 기능을 중심으로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간편결제 경쟁과 비대면 대출 확대, 디지털 자산관리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해당 분야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선물회사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증가폭은 더 컸다. 지난해 핀테크 인력은 676명으로 전년(153명) 대비 523명(341.8%) 증가했다. 모든 분야에서 인력이 급증했지만, 특히 자산관리의 경우 8명에 불과했던 인원이 지난해 257명으로 늘었다.

증권·선물업권의 경우 자산관리 기능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로보어드바이저 중심으로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관련 핀테크 인력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개인투자자 확대와 투자 플랫폼 경쟁이 맞물리면서 자산관리 인력의 성격이 기존 프라이빗뱅커(PB) 중심에서 데이터·알고리즘 기반으로 전환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향후 3년간 핀테크 신규채용 예상인원은 550명으로 조사됐다”며 “업권별로는 은행이 322명으로 가장 많고, 여신금융전문회사 115명, 증권·선물 53명, 상호저축 42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금융업권 종사자의 대학 전공을 보면 점차 이공계열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여전히 경영·경제 및 인문·사회 비중이 67.5%로 가장 높지만, 컴퓨터·통신 전공자 비중은 2017년 5.8%에서 지난해 8.4%로 증가했다.

은행의 경우 컴퓨터·통신 전공자 비중이 9.6%, 해당 전공의 대학원 졸업자 비중이 11.9%로 높은 점 등에 비춰 점차 이공계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향후 금융권에서 디지털 기술 및 인공지능(AI) 도입 등이 확산될 경우 컴퓨터·통신을 중심으로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금융기관은 계속 늘고 있지만 전체 종사 인력은 감소 추세다. 금융회사는 2023년 1755개, 2024년 1778개, 지난해 1816개로 늘었다. 반면 인력은 2023년 27만2117명, 2024년 27만1887명, 지난해 26만7800명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금융인력 수요가 매년 1000명 가량(3가지 시나리오 중 중립적 시나리오 채택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권별 차이가 크다. 은행권 인력수요는 향후 5년간 매년 1900명 내외 수준으로 감소하고 보험업권은 매년 6000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선물업권은 매년 6000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력수요가 증가하고, 자산운용·신탁업도 매년 800명대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별 비중은 아직까지 남성이 높지만,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남성 비중은 53.7%였지만 지난해 51.9%로 줄었다. 반면 여성 비중은 2017년 46.3%에서 지난해 48.1%로 증가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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