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에 글로벌금융시장 ‘암운’

2026-04-13 13:00:03 게재

WTI·브렌트유 100달러 재돌파…미 휘발유 가격 주목

미국과 이란 간 1차 종전협상이 결렬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다시 드리워졌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추진에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금융시장은 해협 부근에서의 충돌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 및 미 휘발유 가격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원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현재 5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8.11% 급등해 배럴당 104.4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또한 전일 대비 8.5% 오른 103.05달러에 거래됐다. 종전협상이 난관에 부딪히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 및 원유시장의 변동성 확대 또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주 휴전 기간 내 합의를 위한 휴전 연장 여부가 향후 관건이다. 이번 주 미국에서 열릴 이스라엘-레바논 대표 간 휴전 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전문가들은 중동전쟁 전망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악화된 물가지표와 소비심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인 동시에 이란과의 종전협상을 반드시 타결해야 하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 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전월 대비 0.9% 올라 약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헤드라인 CPI는 3.3%로 급등했다. 미시간대가 집계, 발표하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47.6으로 74년 집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국 가계의 소비심리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급등한 디젤유와 가솔린 가격과 함께 취약해진 고용시장 여파가 소비심리의 사실상 붕괴로 이어졌다”며 “미국 경제에 경고음이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은 14일에 발표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5일에 나오는 미 연준 베이지북도 챙겨봐야 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중시하는 자료로, 투자자는 전반적인 미국의 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주 중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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