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iM뱅크 은행장 취임 100일

“가장 지역적인 시중은행” 선언

2026-04-14 16:12:46 게재

현장경영·디지털·지역환원 3축 제시

순익 4000억·전국망 완성 목표

강정훈 iM뱅크 행
강정훈 iM뱅크(아이엠뱅크) 은행장이 14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iM뱅크 제공

“처음 취임하면서 제 리더십을 ‘C&C’라고 표현했습니다. 첫 번째 C는 커뮤니케이션, 소통이고요. 두 번째 C는 컬래버레이션, 협업입니다.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정훈 iM뱅크 행장의 취임 100일 일성이다. 그는 현장 중심의 소통과 협업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뒤, 수익성과 디지털 전환, 지역 환원을 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iM뱅크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100일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강 행장은 취임 이후 영업점을 중심으로 현장을 돌며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그는 “아침이면 커피를 들고 영업점을 찾아가고, 저녁에는 현장에서 직원들과 하루를 마쳤다”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것이 지난 100일의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동 거리는 1만6548km로 지구 반 바퀴 수준이다.

이 같은 현장 행보는 조직 문화 변화로 이어졌다. 회의자료와 형식적 보고를 없애고 직원 의견을 직접 듣는 방식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다. 강 행장은 “직원의 한마디가 전략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소통과 협업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경영 전략의 재정립으로 이어졌다. 강 행장은 전략을 ‘은행의 가치’와 ‘고객의 가치’ 두 축으로 단순화하고, 수익성과 자본 기반을 중심으로 한 성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체급이 아니라 체력”을 강조하며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내실 중심 경영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당기순이익 4000억원 달성, 2028년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강 행장은 “60년 역사에서 한 번도 넘지 못한 4000억원 벽을 넘겠다”며 “자본과 이익을 기반으로 은행의 체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략도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iM뱅크는 온라인 금융과 찾아가는 오프라인 영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은행’ 모델을 추진한다. 특히 예금 토큰화와 지역화폐, QR 결제를 결합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내 자금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강 행장은 “예금이 토큰화되고 결제가 일상화되는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지역 내에서 돈이 돌고 혜택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에서는 ‘찾아가는 영업’을 확대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기업영업전문역(PRM)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연내 전국 점포망을 완성해 시중은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 전략에서는 “민원은 불편이 아니라 경영의 나침반”이라고 규정했다. 지역·연령별 고객 데이터를 반영한 맞춤형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AI 기반 소비자 보호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역’을 핵심 고객으로 명확히 했다. 강 행장은 “iM뱅크에는 일반 고객 외에 ‘지역’이라는 특별한 고객이 있다”며 “수도권에서 성장한 이익은 반드시 지역으로 환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산적 금융 확대와 포용금융을 통해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공공자금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금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외형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단계”라며 “iM뱅크를 가장 지역적인 시중은행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1997년 iM뱅크(당시 대구은행)에 입행해 그룹미래기획총괄, 경영실장, 이사회 사무국장,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 12월 31일 취임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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